[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대만의 첫 국산 잠수함인 하이쿤(海鯤)함이 미국제 어뢰를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와 한자신문 자유시보 등은 15일(현지시각) 하이쿤함이 어뢰탑재를 위해 드라이독에서 부유식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이쿤함은 지난 2월 진수 후 약 5개월 동안 가오슝의 CSBC조선소의 드라이독에 거치돼 있다. 어뢰 탑재를 위해서 오후 2시부터 드라이독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해상 부유식 플랫폼까지 예인선이 예인하며 항구내 제한구역을 통해 이동할 것이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하이쿤함에 탑재된 어뢰는 잠수함과 수상함을 공격하는 미국제 마크(Mk)-48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국산잠수함 사업 총 책임자인 황슈광 Huang Shu-kuang(黃曙光) 제독은 지난해 9월 명명식에 앞서 대만중앙통신(CNA)에 하이쿤함이 Mk-48 어뢰로 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48 어뢰는 지름 21인치(530mm), 길이 5.8m에 무게 1.67t의 중어뢰이다. 최속도소는 시속 55노트(74km)이다. 유효사거리는 속도별로 다르지만 40노트에 50km알려져 있다. 근접신관을 사용하는 탄두 중량은 293kg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쿤함은 길이 약 70m, 너비 8m, 높이 18m에배수량 2500t으로 추정된다. 하이쿤함은 함수 소나와 측면소나. 엑스자형 방향타를 달고 있다.
하이쿤함은 지난 2월 진수 후 2단계 항만 수락 시험에서 추진체계, 배터리, 레이다 등의 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쿤함은 중국의 '장자'의 소요유에 나오는 일각 고래 '하이쿤(海鯤)'의 이름을 딴 것으로 함번은 711이다. 내년 말께 대만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만은 당초 첫 국산 잠수함을 2024년 진수해 25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1년 정도 앞당겨졌다.
대만해군은 앞으로 오는 2027년까지 1척을 추가로 건조해 전투 준비된 잠수함 4척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대만군의 궁극목표는 8척을 건조해 총 10척의 잠수함 체제를 갖춰 중국군을 제1 열도선 안에 가둬 태평양 진출을 봉쇄하는 것이다.
대만은 현재 2차 대전 때 만든 잠수함과 1980년대 네덜란드에서 인수한 잠수함 등 구형 2척을 보유할 뿐이어서 중국 잠수함세력에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대륙간탄도탄(ICBM)을 발사하는 094형 진급 전략핵추진 잠수함 6척과 091형 한급과 093형 상급 핵추진공격잠수함, 킬로급과 035형 밍급, 039형 송급 디젤엔진 재래식 잠수함 등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대만군의 해로를 봉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