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 Pilot 무인전투기 개발 어디까지 왔나!’ 주제로 국회정책토론회 개최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4.11.30 12:57 ㅣ 수정 : 2024.12.01 10:45

강구영 KAI 사장, 개회사 통해 기술적 통합, 미국기술 이전, 예산지원 등에 국회 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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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국회정책토론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이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주관한 국회정책토론회가 29일 ‘AI Pilot 무인전투기 개발 어디까지 왔나!’란 주제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장(KAI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AI Pilot 무인전투기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6세대 전투기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라며 “(AI Pilot 무인전투기는) 가격은 10분의 1 정도로 저렴하지만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고 안전하며 임무 성공률도 훨씬 높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또 “현재는 시뮬레이터 상에서 AI Pilot이 실제 조종사와 훈련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AI Pilot보다 인간 조종사가 나았는데 올해는 인간이 백전백패”라면서 “무인전투기를 중심으로 한 유무인 복합체계는 미래 전투체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사장은 ① 기술적 통합, ② 미국기술 이전, ③ 정부의 예산지원 등 3가지를 국회에 요청했다. 기술적 통합은 Test-bed를 가지고 있는 KAI를 중심으로 국내의 산·학·연 기술력이 뭉쳐야 하고, 미국기술의 이전 장벽이 높은데 정부와 국회의 노력이 필요하며, 예산도 KAI의 자체 투자만으론 한계가 있어 정부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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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장(KAI 사장)이 29일 열린 국회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본격적인 토론회는 김용덕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AI센터 6실장이 ‘무인전투기 개발 기술 소개’를, 임성신 KAI(한국항공우주산업) AI/SW 연구실장이 ‘K-AI Pilot 개발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김 실장은 무인전투기에 적용할 AI/ML(머신러닝) 기술을 설명하고 특히 상황인식 및 정보융합, 자율제어, 군집협업 분야에서 ADD가 지속 개발 중인 기술들을 소개하면서 “교범 내용을 AI가 알아듣게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단 가능한 문제부터 단계적으로 해결하되 AI의 결과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유무인 협업을 위한 자율기술(ACL 6) 확보를 목표로 한 KAI의 AI Pilot 로드맵에 따라 지상·공중 장애물 대응을 위한 비행지능 분야는 올해 상용드론 실증을 거쳐 내년에 다목적무인기 축소기로 실증할 계획이고, 자동표적 식별을 위한 인지지능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과 동등한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단계적 기체 실증으로 기술 축적 및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석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이 진행됐다. 김필은 한국항공대 AI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 교수, 조이상 한성대 기계전자공학부 교수, 정현수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혁신기술연구부장, 김홍석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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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인 김민석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의 사회로 발표 및 토론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김 교수는 “AI Pilot의 완전한 구현을 위해서는 판단의 신뢰성과 설명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생명과 안전이 직결된 군사와 항공 분야에서는 설명 가능한 AI를 통해 AI Pilot의 규제와 윤리적 요구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무인전투기 개발은 한국 공군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당면과제”라면서 “AI를 통제할 안전장치도 필요하지만, 성능이 떨어지더라도 먼저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며, 그래야 개선 소요를 알 수 있다”며 “이게 가능하게 획득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장은 “AI Pilot 무기체계 구현을 위해 다량·양질의 학습데이터 확보가 필요하고, 신뢰성 있는 국방 AI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며 “군은 민간 대비 수집되는 데이터의 양이 제한적이며 보안규정으로 인해 보관·관리·제공에도 어려움이 있다”면서 “데이터 이용·활용과 관련한 제도와 규정 정비가 병행돼야 하며, 설명 가능한 AI 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미국이 추진 중인 CCA(Collaborative Combat Aircraft)에 관해 설명하면서 “미 공군은 6세대 전투기 개발 진행은 불투명하지만, AI를 기반으로 한 CCA 개발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우리도 저비용, 소모성, 재사용이 가능하고 AI 및 자율성, 유연성, 개방성, 모듈성, 확장성을 갖춘 CCA를 어떻게 활용할지 개발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부회장은 “미국은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AI 기반 전투체계를 만드는 육군미래사령부를 만들었는데 이 부대를 텍사스 오스틴 대학 안에 배치했다”라며 “AI 기반 전투체계는 군 혼자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고 한국도 가진 에너지를 모두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까지 직접 참석해 축사하면서 “국민의힘은 AI 시대에 반드시 올라타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고, 참석자들도 AI Pilot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해 민·관·군과 국회 및 방산업체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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