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15일 국내 증시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를 양호하게 소화하면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상장 후 첫 거래일에 25% 가까이 급등한 것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안겨줬다는 분석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에서는 어제 이차전지 장비와 반도체 전공정, 로봇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NAVER(035420) 등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전공정 장비 중심의 급등은 IPO 흥행 영향 및 삼성전자 16나노 디램 가동률 정상화 및 감산중단 보도가 크게 작용했다”며 “사실 확인은 필요하지만 일부 낸드 가격의 선제적인 반등 및 업황 바닥 통과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지난 9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블랙아웃(대정전) 기간에 돌입했고, 8월 CPI는 양호하게 소화했으므로 연준 이벤트는 소강국면 상태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11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므로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이를 확인할 때까지 대기하며 점차 4분기와 내년도 실적으로 초점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이익전망치 상향은 이번주 들어 소폭 둔화됐으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0은 10.7배까지 하락하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은 적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배당으로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와 금융, 보험, 증권 업종에서 내년도 이익개선 모멘텀이 뚜렷한 반도체 및 IT 부품, 장비 업종에 베팅하는 수급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주식시장에서는 긴축 경로에 대한 우려 요인과 안도 요인이 혼재된 양상을 띠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유가 상승에 기인하며 미국 초과저축 여력 감소, 유로존 및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 부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매크로발 증시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8월 CPI 결과를 양호하게 소화한 가운데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