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미국의 실질금리 상승 가능성과 기업이익 모멘텀 약화가 어려운 주식시장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오는 9월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00~2,650선을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내고 "최근 주식시장은 가팔랐던 금리 상승세에 주춤하는 모습이며, 세계 주식시장은 이달 중 고점 대비 5% 내외 하락했다"며 "이는 이익 추정치 하향을 동반하지 않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위주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최신 견해와 시장 반응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금리 상승을 감내해야 한다"며 "연준 통화정책 역학은 기준금리에서 실질금리 관리로 이동한 만큼, 실질금리 추가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식시장과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고, 실질금리 상승을 만든 배경에 따라 시장 반응도 달랐다"며 "적정 금리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주식시장 비중 확대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예상치에 부합했던 지난 2분기의 실적 결과를 확인한 이후 오히려 주춤한 상황이다.
노 연구원은 "수출과 마진 모두에서 속도 조절 변수가 있는 상황"이라며 "기계와 자동차, 증권, 보험 등 기존 이익 증가분에 기여했던 업종들은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영업이익 변화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철강과 은행, 운송은 하반기 영업이익 변화율이 플러스(+)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와 화학, 디스플레이 등 이익 감소에 기여했던 업종들은 변화율 약화를 겪고 있다"며 "영업이익 변화율 하락에 따라 코스피도 동조화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미국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보인 업종 위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회복세를 보였다.
노 연구원은 "시중금리 고점 도달 전까지 이익 개선 중인 낮은 PER 업종과 종목은 상대수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해당 업종은 은행과 자동차, 보험, 기계, 철강 위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