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7.17 00:04 ㅣ 수정 : 2023.07.17 00:04
이번주 금융주와 빅테크 기업들 줄줄이 실적 발표 앞둔 가운데 2분기 사상 최대 차량인도 대수 기록한 테슬라와 계정공유 유료화에 성공한 넷플릭스 실적 발표에 투자자 관심 쏠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되어 있다. 18일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PNC파이낸셜을 시작으로 19일 골드만삭스, 21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사들이 줄줄이 실적을 내놓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테슬라와 넷플릭스가 1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가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한 순이익을 공개해 이미 대형 은행들의 어닝서프라이즈 예고편을 내놓은 가운데 증시에 영향력이 큰 테슬라와 넷플릭스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준인 46만6000대의 차량을 2분기에 인도했다고 밝혀 2분기 실적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테슬라의 차량인도 대수가 늘어난 것은 가격인하에 따른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테슬라는 단일 최대공장인 중국 상하이공장이 사상 최대의 생산량을 기록하며 노동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지난 2분기에서 상하이 가가팩토리에서 모두 24만7000 대의 차량을 인도, 공장 개소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해 직원들의 보너스를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올초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는 물론 구형 모델인 ‘모델X’와 ‘모델S’ 가격을 낮췄다. 현재 모델Y 판매가격은 기존보다 20%, 모델3는 11% 이상 각각 낮아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가격인하를 통해 수익성을 희생시켰지만 성장동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테슬라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약 204만5000대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이 기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47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23.1%로 전년 동기 대비 3.3%P 끌어올렸다.
문제는 가격인하로 차량인도 대수가 크게 늘어났지만 수익성이 그만큼 따라왔을지가 의문이다. 1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 동기(19.2%)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에 자극받은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것도 테슬라의 추가적인 가격인하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제일자동차와 독일 폴크스바겐의 합작사인 이치폭스바겐은 지난 11일 ID 시리즈 전기차 판매 가격을 8만7000위안 인하한데 이어 상하이자동차와 폴크스바겐 합작사인 상치폭스바겐 역시 순수 전기차 ‘ID3′ 가격을 최대 3만7000 위안 내렸다.
넷플릭스 실적도 증시에서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하고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는데, 이것이 넷플릭스의 실적을 끌어올렸을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UBS는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해 암호공유 단속 이후 긍정적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90달러에서 525달러로 크게 올렸다.
현재 넷플릭스를 커버하는 분석가 43명 가운데 13명은 강한 매수, 8명은 매수 의견을 갖고 있으며, 20명은 보유 등급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