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12일 발표 미 CPI 3.1% 증가 예상, 근원 CPI는 여전히 5%대 우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7.10 00:16 ㅣ 수정 : 2023.07.10 00:16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3.1% 증가해 5월 CPI보다 증가율 확연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 하지만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요인들을 제외한 근원 CPI는 5.0%대로 여전히 연준 목표(연2%)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이번주 전세계 증시가 주목하는 지표는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에서는 6월 CPI가 전년 동월비 3.1%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는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CPI는 여전히 5%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준은 7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금리 0.25%P 인상) 수준의 추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12일 발표되는 6월 CPI는 전월보다 0.3% 오르고, 작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0% 오른 것과 비교하면, 예측치대로 결과가 나올 경우 확실히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요인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로는 5.0%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여전히 5%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근원 CPI는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주요 지표로 참고하는 것으로,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연2%의 인플레이션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6월 CPI가 3.1%로 떨어진다고 해도 연준이 오는 25~26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인상을 멈출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올해 두 차례 더 추가적으로 금리인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7월에 금리를 올리고, 9월 FOMC에서도 또 한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6월 CPI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 낮게 나올 경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9000명 증가해 예상치(22만5000명)을 밑돈 것으로 나타난 점이 변수다.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달치 기록한 30만6000명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게 증가했다.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것은 그동안 과열양상을 보였던 고용시장이 연준의 10차례 연속 금리인상 등 누적효과로 인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월평균 고용은 27만8000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에는 여전히 높다는 게 문제다.
임금 상승률도 4.4% 수준으로 전달보다 소폭 상승해 좀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3.6%로 예상치(3.6%)에 부합했고 전달치(3.7%)보다 하락했다. 또 6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0.36% 상승해 예상치(0.30%)와 전달치(0.33%)를 웃돌았다.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 움직임을 보일지는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이상 10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이상 12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13일) 등을 통해 어느정도 가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는 13일 펩시코와 델타항공 실적을 시작으로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블랙록, 유나이티드헬스 등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