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6.28 01:18 ㅣ 수정 : 2023.06.28 01:18
미국 남부주를 중심으로 연일 폭염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천연가스 8월물 2달러 후반대 유지, 지난 3월이후 처음으로 다시 3달러 돌파할지 시장 관심 커져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최근 급등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경계매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2.9달러 부근에서 움직이면서 3달러 선을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천연가스 8월물 선물가격은 100만 BTU(열량단위)당 전장보다 1% 가량 떨어진 2.8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달들어 꾸준히 오르면서 2달러 중반을 돌파한데 이어 이제 3달러선 부근까지 근접한 상태이다. 현재 선물가격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미국 남부주를 중심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냉방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지난주 큰 폭으로 반등했다. 휴스턴에 기반을 둔 에너지 시장 자문회사 겔버&어소시에이트에 따르면 미국 남부주들은 예상보다 일찍 폭염을 경험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 48개 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미국내 폭염이 예상했던 것보다 빨라짐에 따라 많은 주에서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지난 2월 100만 BTU당 2달러선이 깨진이후 뚜렷한 이유없이 급등하기 시작해 3월3일 3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2달러 초중반을 오가며 지리한 공방전이 계속되었다가 미국 남부주를 중심으로 폭염이 시작됐다는 뉴스를 기폭제로 지난주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천연가스가 4주 연속해서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 최근 미국내 가스 저장량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이같은 오름세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천연가스 재고량이 예년보다 높다는 소식만 들리면 선물가격이 고꾸라졌던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천연가스 재고량은 950억 입방피트로 지난 주 880억 입방피트보다 더 늘어났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910억 입방피트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바로 직전주에 840억 입방피트까지 내려갔던 것과 비교하면 110억 입방피트나 높다.
1년전 이맘때 천연가스 재고량은 760억 입방피트였고 최근 5년 평균치는 860억 입방피트였던 것과 비교해도 재고량이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천연가스 총 재고량은 2조7290억 입방피트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하면 26.5% 증가한 것이고, 5년 평균 대비로는 15.3% 증가한 것이다. 여전히 1년전보다 높고 5년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폭염이 조만간 미국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선물가격을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오름세로 방향을 튼 것처럼 보이면서 선물가격 하루수익률에 따라 2배로 움직이는 BOIL과 KOLD는 운명이 엇갈렸다. BOIL이 6월초 40달러 중반에서 70달러를 돌파한 반면,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LD는 같은 기간 90달러에서 50달러초반으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천연가스 선물가격의 일일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종목들은 최근 크게 오른 반면, 일일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N 종목들은 수익률을 크게 까먹고 있어 상황이 뒤바뀐 양상이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의 경우 6월초 1100원선에서 1710원으로 껑충 뛴 반면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는 같은 기간 8만원에서 4만원대로 주저앉아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