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5.30 00:52 ㅣ 수정 : 2023.05.30 00:52
바이든 대통령-매카시 하원의장 부채한도 상향협상에 최종 합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 다만 공화당 강경파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여 막판 진통 불가피, 재닛 옐런 미 재무 연방정부 자금 고갈시기 기존 6월1일서 6월5일로 수정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국의 현충일과 성격이 같은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휴장에 들어갔다. 증시는 열리지 않지만 국제원자재 시장은 이날도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해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30일 국내증시에서 관련 ETN 종목간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백악관과 공화당간에 벌어지고 있는 부채한도 협상이다. 시장은 기본적으로 양측이 막판에 극적으로 타협을 볼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만에 하나 타결이 늦어질 경우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을 맞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일단 청신호는 켜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8일(현지시간) 부채 한도 상향 협상에 최종 합의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한 것이다. AP 통신은 이날 협상 내용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 간 최종 합의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저녁 실무 협상단이 법안 초안을 조율하는 동안 대화를 나눴다.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양측은 다음 대선을 포함하는 2024년까지 2년간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2024 회계연도 지출은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는 상한을 두기로 했다.
하지만 합의안이 공화당 강경 보수세력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화당 강경파는 특히 전체예산을 삭감하면서도 국방예산에 대해서만큼은 지출을 늘릴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어 이를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 내 강경파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양측의 합의안에 불만을 갖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각각 자당 강경파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의회의 표결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정치적 중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의회도 뉴욕증시와 마찬가지로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까지 휴회하며, 오는 31일 추인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27일(현지시간) 한 시간 반가량 마라톤 통화 끝에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연방정부의 자금이 고갈되는 시점을 기존 6월 1일에서 5일로 수정했다. 협상까지 며칠 시한을 번 셈이지만, 합의안이 도출될 때까지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3% 이상 떨어져 100만 BTU(열량단위)당 2.3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천여가스 재고량이 5월 19일 주간 기준 1080억 입방피트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에 천연가스 가격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에서 6월 둘째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여름철 더위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면 공급과잉 상태인 재고량을 소진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그렇게 될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천연가스 약세론자들은 당분간 미국의 날씨에 특별한 변화가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압박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