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5.09 01:21 ㅣ 수정 : 2023.05.09 01:32
미국 천연가스 시추선 주간 감소폭 지난 2월이후 최대라는 소식에 천연가스 선물가격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극적 반등해 2.23달러 회복, 천연가스 선물가격 추종하는 일부 ETN 종목들 실시간 지표가치 10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가 기사회생 조짐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극적으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2달러를 위협받던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연이틀 올라 2.2달러를 회복하며 극적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시간 지표가치가 1000원선에 바짝 다가서며 조기청산 위기에 몰렸던 일부 2배율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 당장은 한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6월물 선물가격은 전날에 이어 오름세를 나타내며 전장대비 4.6% 오른 100만 BTU(열량단위) 당 2.23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은 미국내 원유와 가스 시추선이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끌어올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선은 5월 첫째주에 7기가 감소하며 748기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은 시추선이 감소한 것이다.
석유탐사 전문기업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석유 시추선은 3기가 감소한 588기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감소폭을 기록했고, 천연가스 시추선은 4기가 감소하여 157기가 되었는데, 이 역시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주간 감소폭에 해당한다.
주간 시추선 감소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추선은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6%(43기) 더 늘어난 수준이라고 베이커 휴즈는 밝혔다.
시추선 감소는 최근의 가격 하락과 무관치 않다. 시추선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은 에너지 가격변동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최근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추선 철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제3의 대규모 셰일가스 지역인 아칸소주 헤인즈빌 분지에서 활동중인 시추선 숫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면서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일부 종목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일단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규정상 ETN 실시간 지표가치(IIV)가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조기청산 사유에 해당한다. 앞서 KB증권이 출시한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의 경우 지난해 10월 24일 종가가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조기 청산 사유가 발생해 같은 달 26일 상장폐지된 바 있다.
KB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 ETN(H)의 경우도 작년 12월초만 해도 1만6000~1만7000원대에서 거래되었으나 지속적인 선물가격 하락에 따라 지표가치가 8일 기준 1131원에 불과해 조기청산 위험을 안고 있다. 다만 8일 뉴욕상업거래소의 선물가격 상승률이 만약 장 종료때까지 이어진다면 9일 지표가치는 1200원선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의 경우도 실시간 지표가치가 8일 기준 1295원으로 1000원선에 바짝 다가서 해당종목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였는데, 상승률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9일에는 1400원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올들어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날씨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 가격하락을 지속해왔다. 천연가스 재고량은 현재 2조1000억 입방피트(tcf)로 1년 전보다 35% 더 높고, 5년 평균치에 비하면 22% 더 많은 수준이다.
한편 기존 출시된 천연가스 ETN 일부 종목들이 청산가치에 근접함에 따라 삼성증권은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 종목을 최근 상장시켰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올들어서만 52% 하락하자 반등가능성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의 투자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 종목을 출시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