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재고량 넘치는데 천연가스 선물 2.3달러 찍어, BOIL과 KOLD 투자자들 희비 엇갈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4.18 00:18 ㅣ 수정 : 2023.04.18 00:18

지난 14일(현지시간) 장중 2달러 밑으로 내려갔던 천연가스 선물가격 특별한 이슈없이 이틀 연속 급반등하며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3달러 회복, 천연가스 선물가격과 연동된 파생결합상품 투자자들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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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선물가격이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 주 무기력하게 2달러 지지선이 무너졌던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이틀 연속 급등하며 2.3달러까지 치솟았다. 선물가격과 연동된 BOIL과 KOLD 등 파생결합상품 투자자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천연가스 5월 선물은 개장초 100만 BTU당 전장 대비 9% 이상 오르며 2.3달러까지 급등했다. 지난 14일 장중 2달러 밑으로 내려가며 연중최저치인 1.948달러를 기록한 후 극적으로 반등한데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2달러 지지선은 천연가스 선물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마의 지지선처럼 견고한 모습이다. 올들어 세 차례나 2달러 지지선이 깨졌지만 그때마다 어김없이 반등하며 2달러를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앞서 지난 3월초 2달러 밑으로 내려간 이후 거짓말처럼 급반등하며 3달러를 회복한 사례가 있다. 2달러는 천연가스 가격의 강력한 지지선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특별한 뉴스도, 이슈도 없는 상황에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2달러에서 급반등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은 확신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3월초 나타났던 기습적인 반등세가 또한번 이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하락추세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반등인지 헷갈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천연가스 재고량은 여전히 1년전보다 31% 더 높고 5년 평균보다 21% 더 높은 수준이다. 공급과 수요만 본다면 언제 다시 2달러가 깨져도 이상하지 않지만 2달러 부근만 내려가면 매수세력이 만만치 않아 곧바로 2달러를 회복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넘쳐나는 재고량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선물가격 2달러 지지선은 반드시 지켜진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베스팅닷컴의 천연가스 전문분석가 사텐드라 싱은 “6월부터 시작될 허리케인 시즌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을 띄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시설이 몰려있는 걸프코스트에 허리케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천연가스 공급에 어느정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예상 때문에 2달러에서 강하게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천연가스 반등을 완전히 설명하기가 힘들다. 6월 허리케인 시즌은 아직 멀었고, 실제 허리케인이 발생해 걸프코스트를 강타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28%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어느 한쪽으로 분명하게 기울지 못하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2달러와 2.5달러 사이에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계속적으로 오락가락하는 스윙거래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장중 2.3달러까지 치솟자 뉴욕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과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 역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14일 장중 3달러선이 무너졌던 BOIL은 17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오르며 3.6달러를 회복한 반면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LD는 같은 기간 80달러에서 66달러로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들어 BOIL 투자자들이 80%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리는 동안 3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KOLD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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