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3월 빅스텝 군불 뗀 파월에 투자심리 냉각, 달러 초강세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3.10 06:21 ㅣ 수정 : 2023.03.10 06:21

제롬 파월 상원청문회에 이어 하원청문회서도 금리인상 필요성 재차 확인, 뉴욕증시 3월 통화정책서 베이비스텝 아닌, 빅스텝 가능성 점치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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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잇딴 강성발언으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내렸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될까.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미국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시그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금리 0.25%P 인상)이 아니라, 빅스텝(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밀렸다.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8일(현지시간) 하원청문회에 출석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데이터들을 살펴봤을 때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최종 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 같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왔다”며서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이전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해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파월 의장은 이어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공개되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급속도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전거래일 대비 1.4~1.8% 가량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개장초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는 과열분위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시장에 일부 안도를 제공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만1000명 증가한 21만1000명으로 집계됐는데, 당초 시장의 예상치인 19만5000명보다 늘어난 것으로 8주 만에 2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1월 고용지표와 실업률 통계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면서 미국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시그널이 계속되고 있어 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집계하는 2월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7만7770명으로 전월보다 24% 줄었으나 전년 동월대비로는 4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딴 금리인상에도 미국경제가 식기는커녕 오히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은 연준이 더 강하고, 더 오래 금리인상 정책을 고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올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과 5월 두 차례 더 베이비스텝을 단행한뒤 하반기까지 금리를 동결시킨 후 연말쯤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돌면서 증시가 깜짝 반등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기대감은 물건너 갔으며 연준이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더 금리를 인상할 지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 연준은 3월 통화정책에 이어 5월과 6월 통화정책을 잇달아 앞두고 있다.

 

만약 세 차례 연속해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은 5.75%까지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최근 연준 이사들 사이에서는 최종금리가 5.5%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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