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실적 시즌 앞둔 S&P 기업들 1분기 EPS 전년비 4.6% 하락 전망속 하반기 낙관론 대두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4.06 02:00 ㅣ 수정 : 2023.04.06 02:03
올 1분기 S&P 500 기업들 매출은 소폭 증가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대비 4.6% 하락 전망, 올초만 해도 1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소폭 상승이었는데 1분기 끝날 시점에서는 비관적 전망으로 뒤집혀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1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요기업들의 성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스탠드더드앤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가 전년 대비 4.6%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10.6% 성장할 것이란 낙관적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1분기 S&P 500 기업들의 EPS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4분기 3.2% 하락보다 상황이 더 안좋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계속된 금리인상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기업들의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초만 해도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할 것으로 점쳤는데, 막상 1분기가 끝나자 4.6% 하락으로 실적 가이던스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적은 나빠지고 있지만,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인건비 등 다른 요인들로 인해 순이익을 갉아먹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하반기 EPS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성장할 것이란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다만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거시경제 수준과 부합하지 않는 월가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경고했다.
실제로 3월말 기준 S&P 기업들의 주식은 올해 EPS 컨센서스인 221.40달러보다 무려 17.5배나 더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비싼 게 아니냐는 진단이다. 낙관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믿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샀는데, 추후 기업 실적 가이던스가 낮춰질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워야하는 올해보다 상황이 호전될 내년에는 기업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전망이 무리는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내년도 S&P 500 기업들의 EPS 전망치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15% 높은 247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닝 시즌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하는 JP모건 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은행주들이 과연 어떤 성적을 내놓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SVB와 뉴욕 시그너처은행의 파산을 계기로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 중소형은행들의 파산이 대형은행들 실적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관전포인트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SVB사태이후 위태로운 전망 속에서도 잘 버티던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17% 이상 하락해 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팩웨스트뱅코프 역시 전거래일 대비 8% 가량 하락해 9달러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