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지난주 폭등 루시드, 테슬라, 리비안등 나란히 하락, FOMC 앞둔 뉴욕증시 눈치장세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1.31 01:35 ㅣ 수정 : 2023.02.01 07:25
내달 1일(현지시간)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폭 결정 앞두고 그간 많이 올랐던 전기차 관련주 중심으로 경계감 확산, 연준 금리 베이비스텝 수준 인상 기정사실 속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어떤 발언 내놓을지 촉각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극심한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FOMC에서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도, 그간 많이 올랐던 테슬라, 루시드, 리비안 등 전기차 관련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FOMC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지수는 개장초 소폭 오름세를 보이다가 내림세로 돌아섰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내림세로 출발해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공공기금의 지분인수설로 주가가 43% 올랐던 루시드 모터스(LCID)는 사우디 공공기금과 회사측이 모두 논평을 내놓기를 거부함에 따라 이날은 장중 7%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는 전장보다 5% 가량 떨어졌고 리비안도 7% 하락한 1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전기차 관련주들이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31일~다음달 1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미 시장에선 FOMC가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연준은 지난해 6월부터 네 차례 연속해서 금리를 0.75%P씩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으나 작년 12월 빅스텝(0.5%P 인상)을 통해 속도조절에 나섰다. 이번 2월 FOMC에서 금리인상폭을 0.25%P로 결정할 경우 연준이 확실하게 속도조절에 나선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2월에 이어 다음 3월 FOMC에서도 0.25%P 금리를 인상한 후 상당기간 금리를 동결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정례회의후에 기자회견을 통해 매파적 기조를 보일 것이란 경계감도 작지 않다.
특히 올들어 뉴욕증시가 쉼없이 오른 것도 추가상승보다는 단기 조정이 임박했다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올들어 다우 지수는 지난 27일까지 2.5% 올랐고, 스탠더드앤 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6%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무려 11%나 올랐다.
낙폭이 컸던 테슬라는 지난 주 33%나 급등하며 역대 주간상승률 2위를 기록했고 루시드는 사우디 공공기금 피인수설에 힘입어 저점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과 달리, 올해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은 이날 CNBC에 출연해 S&P500지수가 아직 약세장의 바닥을 치지 않았다며 지수가 최저 30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지는 이번주로 예정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등이 줄줄이 실적을 내놓는데, 이들 기업의 실적이 좋을 경우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 높지만 그 반대의 경우 그간의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실적 악화에 큰 폭으로 떨어졌던 인텔은 이날 반등을 모색중이고,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의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목표가를 28달러로 제시했다는 소식에 개장초 오름세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