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12.14 00:48 ㅣ 수정 : 2022.12.14 00:48
13일 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년 동월 대비 7.1%로 시장전망치(7.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증시 일제히 급등, 이날부터 열리는 연준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촉각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또 다시 시장전망치를 밑돌아 인플레가 꺾인게 아니냐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에 이어 또다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뛰었고 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아직 장이 열리지 않고 있는 한국증시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7.1%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10월 CPI도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7.7%로 낮았는데, 11월 CPI마저 시장전망치인 7.3%를 하회하면서 증시는 물론,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속도 조절에 대한 명분을 갖게 됐다.
CPI 7.1% 상승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에 해당하는 것으로, 물가가 지난 9월을 정점으로 이미 최고점을 찍고 가팔랐던 상승곡선이 완만하게 내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 CPI는 지난 3월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9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8%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10월 7.7%를 기점으로 11월에는 7%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11월 CPI는 0.1% 상승해 시장 전망치(0.3%)를 밑돌았다.
연준이 가장 중요한 잣대로 보고 있는 근원 CPI도 긍정적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2%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문가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1%, 전월 대비 0.3%)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0.2%의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최소치라고 노동부는 전했다.
물가지수에 영향력이 큰 에너지 물가지수는 휘발유(-2.0%)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월보다 1.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가 여전히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주거비용과 식료품 물가상승률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주거비용의 부담은 여전했다. 주거비용은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11월 주거 비용은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7.1% 각각 올랐다.
식료품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10.6% 각각 올랐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11월 CPI가 발표되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날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 연준은 빅스텝(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시장여건에 상당부분 안도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해 네 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을 밟아 시장에 경기침체 공포를 불러왔다.
한편 뉴욕증시는 일제히 큰 폭의 오름세로 화답했다. 이날 CPI 발표 직후 다우지수와 S&P500지수 선물은 각각 2.4%, 2.8%가량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선물은 약 4.3% 뛰어올랐다.
하지만 막상 장이 열리자 나스닥지수는 2.94% 상승에 그쳤고 다우지수 역시 0.98% 상승하는 등 발표 직후의 흥분은 상당히 가라앉은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