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12.15 00:51 ㅣ 수정 : 2022.12.15 00:51
연방준비제도 이틀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통해 12월 기준금리 인상폭 한국시간 15일 새벽4시 공개, 기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에서 한 단계 낮은 빅스텝 가능성 높지만 향후 금리인상 지속여부에 투자자들 촉각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4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결정되는 기준금리 인상 폭을 발표한다. 시장의 전망은 빅스텝(0.5%P 금리인상) 가능성을 75%,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 가능성을 25%로 각각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6월 이후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P씩 인상하며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빅스텝 인상에 그칠 경우 6개월만에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는 것이다.
하루 전에 발표된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전년동월대비 7.3% 상승 보다 낮은 7.1% 상승에 그쳐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매번 매섭게 금리를 대폭 인상해온 연준 입장에서는 속도조절에 나설 명분을 손에 쥐게 되었는데, 연준 내에서는 여전히 금리인상 폭이 부족하다는 매파와 이제는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비둘기파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 자체 보다는 금리인상 결정 후에 나온 파월 의장의 발언이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파월이 어떤 발언을 쏟아내느냐에 따라 연말 증시에 훈풍이 불지, 아니면 삭풍이 불지 결정된다는 얘기다.
가장 주목할 점은 연준이 과연 금리를 얼마까지 올릴 것이냐다. 자이언트스텝을 네 차례 단행하면서 기준금리 상단은 이미 4%에 달하고 있다.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빅스텝만 밟아도 기준금리 상단은 4.5%를 찍게 된다.
연준이 급격한 경기침체를 고려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선다고 하지만, 금리인상 자체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내년 금리는 6%를 향해 달리게 된다. 지금의 기준금리 만으로도 미국 주택시장은 모기지론 금리상승으로 극심한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데, 여기서 금리가 더 오르게 되면 주택시장은 내년에 더 암울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연준 내에서 매파적 시각과 비둘기파적 시각이 충돌하고 있다는 얘기는 지속적으로 들리고 있다. 연준의 무게중심이 아직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불투명하다. 다만 연준이 내세운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폭이든 대폭이든 앞으로도 상당기간 금리를 인상시켜야 하는데, 과연 고금리 유지기간을 언제까지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비둘기파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과격한데다 실제 인플레를 잡는데 비효율적이어서 금리인상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매파는 오로지 인플레 하나만을 보고 지금보다 금리를 더 높게, 그리고 더 길게 고금리 기간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월에 이어 11월 CPI가 진정국면을 보인 것은 그나마 비둘기파의 입장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지만, 인플레 못지 않게 연준이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는 고용시장의 변동과 임금인상률은 매파적 입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폭 발표와 그 뒤에 나올 파월의 발언을 앞두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개장초 전거래일 대비 0.45%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0.61% 각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