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리비안 1조7000억 규모 채권발행소식에 15달러 위협, 테슬라 루시드도 하락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3.08 02:56 ㅣ 수정 : 2023.03.08 03:00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리비안 13억달러 규모의 녹색 전환 선순위 채권 발행 소식에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11% 이상 급락하며 15달러도 위협받아, 올해 리비안 1억5000만달러어치 사들인 서학개미들 멘붕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채권발행 소식에 또 다시 급락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리비안은 장중 전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15.1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리비안은 전날까지 연이틀 오름세를 보였으나 대규모 채권발행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애프터마켓에서 5.78% 하락해 16달러까지 내려간데 이어 본장이 열리자마자 11% 이상 하락하며 15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리비안은 성명에서 “2029년 만기가 도래하는 녹색 전환 선순위 채권 13억달러어치를 자격 있는 기관 구매자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채권을 초창기에 사들이는 투자자들은 최초 발행 13일 뒤 2억 달러어치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리비안이 발행하는 녹색 전환 선순위 채권은 만기 도래후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대규모 주식전환 가능성에 따른 가치희석이 악재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준 것으로 해석된다.
리비안은 2월말 20달러 부근까지 오르며 반등에 성공하는가 싶었는데,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 이어 이날 대규모 채권발행 악재가 겹치면서 15달러까지 밀린 것이다.
리비안의 작년 4분기 매출은 6억63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7억424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으며 올해 생산량 목표치 역시 전망치인 6만대보다 적은 5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리비안은 MIT공대 출신인 RJ 스캐린지가 2009년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2021년 11월 증시에 상장됐다. 상장 직후 오버행에 힘입어 주가가 179달러까지 수직상승하며 시가총액이 한때 2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현재는 2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리비안은 전기차 픽업트럭을 생산하며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의 운송용 차량을 보급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전기차 생산원가 급등에 따라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 주식이 크게 하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의 계좌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올들어 리비안 주식을 1억5000만달러어치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 역시 이날 장중 전거래일 대비 3.98% 하락한 186.1달러에 거래됐으며 루시드는 6.12% 하락한 8.28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