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4.13 23:53 ㅣ 수정 : 2023.04.13 23:53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년만에 최대폭 하락하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 잇달아, 5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0.25%P 올릴 가능성 높지만 이후 동결과 금리인하 방향으로 바뀔 것이란 기대감 고조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2년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생산자물가마저 3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모처럼 큰 폭으로 반등했고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PPI는 3월중 2.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지만,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작년과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2월 PPI가 전년 동기대비 4.9%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3월 생산자물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통상적으로 생산자물가가 하락하면 소비자물가 역시 하락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어 일종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3월 CPI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하는데 그친 데 이어 생산자물가 마저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은 물가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입장에서는 쌍손을 들고 반길 소식이다. 작년 6월이후 강도 높은 금리인상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다.
시장의 관심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대다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생산자물가 마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연준의 금리인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60%이상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6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7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있다.
물론, 연준 내 매파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인사들은 일련의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현재의 물가수준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를 크게 웃돌고 있어 금리인상을 멈출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는 물가지수들이 잇달아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바뀔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은 뉴욕증시에 긍정적 뉴스로 작용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과 함께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나란히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 이상 뛰었다.
애플을 비롯해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은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