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또다시 고개드는 6월 금리인상론, 연준 매파 추가인상 시사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5.23 02:39 ㅣ 수정 : 2023.05.23 02:39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 등 연준 내 매파적 시각 반영하는 인사들 잇달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 시사, 연준내 매파와 비둘기파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의견분분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아무래도 미국 금리인상은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야구격언을 떠올리게 한다. 5월 금리인상을 끝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는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매파적 발언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미국가스협회 포럼에 참석해 “올해 두 번의 추가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차라리 일찍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물가를 잡기위해서는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해온 대표적 매파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충분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물가상승률을 적시에 목표치(2%)로 되돌리기 위해 정책금리를 천천히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중요한 것은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에 한표를 던질 것임을 시사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만약 6월에 건너뛰더라도 우리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금리인상 종료설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6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7월에 다시 인상을 시작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겠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이 언제든지 다시 의제 테이블에 올라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연은 총재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불러드 총재는 6월을 포함해 올해 두 번 정도 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고, 카시카리 총재는 6월이 될지, 7월이 될지는 모르지만 경제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연준 내에서는 지금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하자는 비둘기파 주장과, 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시카리 총재도 이런 점을 지적했다. 그는 “연준 내에서 6월 금리인상론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금리인상을 건너뛰여야 한다는 주장이 거의 팽팽한 상태”라고 말했다.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연준이 작년 6월부터 10연속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로 하단이 5.00%를 웃돌고 있는데, 여기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제 위축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준 내 매파인사들은 지금처럼 고용시장이 뜨거울 때 더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불러드 총재는 “1969년 이후 실업률이 최저치에 달하고 있는 것은 노동시장이 너무 좋다는 얘기”라며 “지금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달라스 연은 총재 또한 최근 컨퍼런스 발표를 통해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이터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해 금리인상이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앞서 애틀란타와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에 찬성하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내놓은 최근 보고서 역시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수년간의 높은 수요 지속과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반 가계 내 초과 저축이 약 5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할 때 최소한 올해 4분기까지는 소비자 지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의 미국경제가 탄탄한 금리 추가인상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