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5.10 06:57 ㅣ 수정 : 2023.05.10 07:02
세계적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2분기 수요부진 예측에 9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서 11% 이상 급락세 보여, 전기트럭생산 스타트업 니콜라 역시 부진한 1분기 실적발표에 정규장서 전장보다 13% 이상 폭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글로벌 최대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분기 예약 성장과 평균 일일 요금 감소 예상에 시간외 거래에서 11% 이상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종료 이후 세계적으로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여행업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에어비앤비는 장종료 직후 2분기 예약 성장과 평균 일일 요금이 감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를 낳았고, 시장에서는 즉각적으로 에어비앤비 주식매도로 이어졌다. 에어비앤비는 시간외거래에서 11% 이상 하락한 112.9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정규장에서는 전장보다 1.13% 오른 127.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에어비앤비의 시간외거래 급락은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비춰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분기 동안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때와 비교해 매우 큰 폭의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서 도시 외 장기 렌탈 숙박을 예약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용주들이 코로나19 종료와 함께 근로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촉구하고 있는 것도 에어비앤비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우리는 2023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새로운 호스트 가격 책정 도구를 도입하면서 2분기에는 조금 더 낮은 객단가(ADR)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여행업계를 짓눌렀던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 2분기에는 예약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비앤비는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지만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비용을 엄격히 제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의 1분기 매출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한 18억2000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18억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것이다.
회사는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성장회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속적인 회복은 고무적이며, 올 1분기 예약 숙박 건수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등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의 1분기 평균 일일 요금은 168달러로 1년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는 2분기 매출이 23억5000만달러에서 24억5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기트럭 스타트업인 니콜라는 수요 부진을 이유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가 정규장에서 13% 이상 폭락했다.
니콜라는 9일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13.04% 급락한 0.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니콜라의 주가하락은 수요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애리조나주 쿨리지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 분기손실을 발표한 것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니콜라는 1분기 순손실이 1억6909만달러로,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 많은 손실을 기록했으며 1년전 1억5294만달러보다 손실폭이 더 늘어난 것이다.
니콜라 대변인은 “수요 부진에 맞서 5월 말에 트럭 생산을 일시 중지할 계획이며, 7월부터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니콜라의 급격한 보유현금 감소에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니콜라는 1분기 현금 연소액이 2억4000만 달러로 2022년 분기당 2억 달러에 비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니콜라가 향후 자금조달을 위해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