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유럽과 미국 수급 상반된 신호에 천연가스 급등후 급락 KOLD BOIL 투자자 희비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5.24 02:40 ㅣ 수정 : 2023.05.24 02:40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 감소 소식에 급등했던 천연가스 7월물 선물가격 연이틀 큰 폭 하락하며 100만 BTU당 2.5달러 아래로 주저앉아, 유럽 천연가스 재고량 현재 65%에서 향후 최대 90%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2년전 수준인 30유로 밑으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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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등후에 다시 급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등후 급락하고 있다. 미국에서 재고량이 역대급으로 높아지자 천연가스 업체들이 생산량 감소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급등했던 천연가스는 유럽의 재고량이 올 여름 수요를 넉넉히 견딜만큼 높다는 상반된 소식에 연이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7월물은 100만 BTU(열량단위) 당 전장 대비 2.12% 하락한 2.4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5.76%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천연가스는 앞서 미국내 재고량이 역대급으로 치솟자 생산업체들이 천연가스 생산량 조절에 나서면서 향후 재고량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에 지난 5일 2.1달러 수준에서 지난 18일 2.71달러까지 치솟는 등 2주간 29% 가량 올랐다.

 

그러나 천연가스 수요가 많은 유럽국가들이 가스 수요가 올라가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넉넉한 재고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에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KOLD와 BOIL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RBC 캐피탈마켓이 내놓은 ‘글로벌 가스 및 LNG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현재 65% 수준이며, 오는 11월1일까지 재고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최대 9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천연가스 최대수출국인 미국이 역대급 수준으로 수출물량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고, 유럽외에 다른 아시아국가들은 천연가스 주문이 늘지 않아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RBC 캐피탈마켓은 지적했다.

 

날씨 변수가 남아있지만 수요와 공급 측면만 보면 낮은 가격 덕분에 유럽국가들은 이르면 7월말이나 8월초에 재고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수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에서 23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1메가와트시(㎿h)당 29.66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0.17% 하락한 것이며 지난달 3일과 비교하면 41% 가량 낮은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 시장이 쇼크에 휩싸이며 가격이 최고 306달러까지 치솟았던 작년 8월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이 30유로 아래로 하락한 것은 202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2년만에 30유로 아래로 떨어진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유럽 전역이 본격적인 여름철 진입을 앞두고 난방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작년 천연가스 쇼크를 겪은 많은 유럽국가들이 작년말부터 대대적으로 가스 소비량을 감축하고 미국으로부터 LNG 등 대체제 수입을 늘린 것도 가격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했던 유럽은 지난해 서방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가격폭등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렸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가스 수출량이 급속하게 줄어들자 이 자리는 미국이 대신했다. 미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등극했으며 그 입지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모듈식 설계에 의한 LNG 수출 플랜트 건설기간 단축에 힘입어 2026년까지 LNG 공급능력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운영중에 있는 미국 LNG 수출터미널을 통한 LNG 공급은 높은 LNG 수요증가에 힘입어 2026년까지 거의 100%에 가깝게 유지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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