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중국 리오프닝효과 벌써 끝? 부동산 경기침체에 성장률 전망치 잇달아 하향 굴욕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6.21 00:49 ㅣ 수정 : 2023.06.21 00:49

소비부진, 투자심리 약화, 부동산경기 냉각 등 각종 악재 겹치면서 경제성장 동력 약화되자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노무라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 줄줄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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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올해초 야심차게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경제 리오프닝에 나섰던 중국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소비, 생산, 투자, 수출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성장동력이 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3.65%에서 0.1%p 인하한 3.55%로 낮췄다. 5년 만기 LPR도 기존 4.3%에서 4.2%로 0.1%p 낮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작년6월부터 10차례 연속해서 고강도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과 반대로 중국 인민은행은 거꾸로 금리를 낮추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민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지난 1월초 경제 리오프닝이후 소비가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에는 소비심리 위축을 비롯해 생산, 투자, 수출 등 경제를 지탱해온 축들이 줄줄이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자칫 경기침체가 더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인민은행은 이례적으로 금리를 낮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는 더 심각하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중국의 부동산개발 투자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부동산경기 부양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한번 냉각된 부동산경기는 좀처럼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부동산 경기침체는 소비 부진과 함께 중국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최대장애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관련 대출자들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낮춘 이면에는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지 않을 경우 민심이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4%로 낮췄다. 경제지표 둔화와 부동산 경기침체, 소비자와 기업의 비관적 심리 등을 종합해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향후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했지만 경제 심리를 돌리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 역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9%에서 5.5%로 낮췄다. JP모건은 “중국경제가 회복 모멘텀을 잃고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는 등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성장률 하향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외에도 UBS, 뱅크오브아메리카, 노무라 등도 중국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UBS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5.2%로 낮췄는데, 특히 올 2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이 1~2% 성장에 그쳐 시장전망치인 4.5%를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부동산 부문의 불확실성이 중국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6.3%에서 5.7%로 낮췄고 노무라는 5.5%에서 5.1%로, 스탠다드 차티드는 5.8%에서 5.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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