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6.29 00:55 ㅣ 수정 : 2023.06.29 00:59
미국 온라인 부동산플랫폼기업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 작년 최악의 한 해 보냈지만 올들어서는 최저치 대비 4배 올라 가파른 상승세, 5월 중 전미 주택신규건설이 전년대비 22% 오르는 등 부동산경기 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감 고조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회사인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가 올들어 주가가 4배 가량 급등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작년 큰 폭으로 떨어졌던 오픈도어가 올들어서는 수직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경기가 오랜 침체국면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픈도어(OPEN)는 전장보다 10% 오른 3.7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주가는 2달러 후반에서 3달러 후반으로 껑충 뛰었다. 이날 개장초에는 전장보다 18.53% 오른 4.0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오픈도어는 온라인 부동산플랫폼회사다. 당연히 주택시장 경기와 밀접히 관련히 있다. 오픈도어의 매출액은 개보수한 주택을 판매하는 수량에 달렸다. 주택매매가 활발하고 매매단가가 오를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구조다.
지난해 오픈도어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작년 2분기까지는 이 회사의 플랫폼을 통해 판매한 주택이 그 전해에 비해 3배이상 늘어나면서 실적이 뒷받침됐으나 작년 6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10연속 금리인상 여파로 모기지 금리가 계속해서 올라 주택수요가 축소되며 판매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오픈도어 주가는 작년초 11달러에서 작년말에는 0.91달러로 1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반등세로 돌아섰고 4월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주가는 3달러 후반까지 회복했다. 시가총액도 3조원을 넘어섰다.
오픈도어 뿐 아니라 유사한 성격의 오퍼패드(OPAD) 역시 최근 주가가 6달러에서 12달러로 2배 가량 오르는 등 부동산 관련기업들의 주가반등세가 심상치 않다.
오픈도어와 오퍼패드 등 온라인 부동산플랫폼 회사들에 매수세가 몰리자 투자자들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미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월중 미국 내 주택은 163만채가 새로 건축되어 작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건설 증가가 오픈도어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2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아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시장에서는 주택건설 회복과 함께 오픈도어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주택건설이 활성화되면 주택거래 건수도 늘어나 오픈도어 같은 플랫폼회사들이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픈도어는 특히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재고주택이 늘어나 골머리를 앓았는데, 최근의 주택경기 활성화 덕분에 재고주택을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조성되어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도어는 또 첨단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부동산 부문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주요 부동산 중개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온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목표가를 이미 초과했다는 점이 향후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액이 시장기대치를 넘어섰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