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7.07 02:11 ㅣ 수정 : 2023.07.07 02:13
미국 6월 민간고용 레저와 접객 등 서비스 부문 급증에 따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2만개보다 2배 이상 높은 49만명에 달해,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갈수록 증폭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는 최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치를 2배 이상 웃돌면서 또다시 과열논란에 휩싸였다.
6일(현지시간)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의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49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2만명의 2배 이상이고, 2022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고용시장이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뜨거워진 것은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6월 민간 고용에서 서비스 제공 부문이 37만3000명 증가했고, 이 가운데 레저와 접객 부문에서만 23만2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4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달의 33만9000명에서 9만9000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 실업률은 3.6%로 전달의 3.7%에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부문의 고용증가에 힘입어 고용시장은 다시 과열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차례 고용시장을 휘몰아쳤던 미국 기업들의 6월 감원계획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6월 감원 계획은 4만709명으로 전월 8만89명에 비해 무려 49%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올초부터 시작된 기업들의 감원열풍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 1~6월 중 미국 기업들의 감원규모는 45만8209명으로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44% 증가했다.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니던 직장에서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6월 감원계획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얘기는 올초 광범위하게 정리해고를 단행했던 기업들이 6월을 기점으로 해고 움직임이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서비스부문을 중심으로 민간 고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동안 수차례 올해 중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고, 시장에서는 0.25%P씩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고용시장이 다시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전장보다 1% 이상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과열국면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는 금리 인상 여부를 따질 게 아니라, 과연 연준이 언제, 얼마나, 몇차례 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에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CIC웰스의 말콤 에스리지는 “연준이 목표치로 내건 2% 물가 목표에 도달하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 자명해진 만큼, 올해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은 시행 여부가 아닌 어느 시점인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추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처럼 굳어지면서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자 국제유가도 떨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소폭 하락한 배럴당 71.6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역시 전장보다 소폭 하락한 76.4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전날 큰 폭 떨어졌던 천연가스는 이날은 전장보다 0.79% 오른 100만 BTU(열량단위)당 2.6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