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애플페이’ 드디어 국내 상륙…첫날 오전에만 17만명 등록해 관심 '후끈’

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3.21 17:12 ㅣ 수정 : 2023.03.24 18:16

애플, 쉽고 안전한 서비스 확대에 주력
EMV 승인 방식 한국 처음 도입...NFC 단말기능 갖춰
애플 기기 4개 활용한 애플페이 결제 가능해져
현대카드 통해서만 결제할 수 있어 사용폭 '한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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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 올비 애플 인터네셔널 총괄이 21일 열린 애플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애플페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애플]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애플(Apple) 아이폰과 비교해 삼성전자 갤럭시 강점을 꼽으라면 간편결제 시스템 ‘삼성페이’다. 삼성페이는 소비자가 따로 카드,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핸드폰 만으로 결제할 수 있어 애플 매니아층도 부러워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수년 간 간편결제 시스템애 대한 애플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애플페이(Apple Pay)’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한다. 

 

애플(Apple)과 현대카드는 21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애플페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출시 소식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 마스터카드·브랜드 신용카드·국내 전용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가진 고객은 이제 CU, GS 25 등 편의점은 물론 커피 전문점·롯데 백화점·코스트코 등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애플페이는 해외 여행에서 수백만 개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애플페이에 대한 관심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이날 오전에만 무려 17만명이 서비스를 등록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던킨 올비 애플 인터내셔널 총괄은 “애플은 한국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식을 늘 모색해왔다”며 “드디어 오늘부터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오늘은 애플페이 출범 축하와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승인 방식이 한국에 처음 도입되는 날”이라며 “단말기 가운데 가장 발달된 형태의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가 본격 보급돼 한국 결제의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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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애플에 따르면 애플페이 사용자들은 애플 지갑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추가하면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그리고 맥 등 애플 기기를 활용해 쉽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다.

 

삼성페이가 갤럭시워치를 활용해 사용하기가 다소 어려운 것과 달리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애플페이 등록 방법은 애플지갑 앱 실행 후 ‘카드추가(+)’ 버튼을 클릭 후 안내 절차에 따라 자신 카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간단하다. 또한 사용할 때 아이폰과 애플워치는 측면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기기를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결제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된다.  

 

애플페이는 배송지 주소나 결제 관련 정보를 기입하거나 새로운 계정을 생성할 필요가 없다.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아이맥 등 4개 웹 브라우저와 앱이 생체 인식 정보를 활용해 터치ID·안면 인식을 거쳐 편리하게 결제한다.

 

결제 방식은 간단하고 편리하지만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술은 매우 철저하다. 애플페이 보안 기술은 사용할 때마다 사용자 정보 결제 데이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정보를 보호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결제를 할 때 사용된 카드번호와 애플 서버는 개인 단말기에 저장되지 않는다. 개인 카드 정보가 아닌 고유의 기기 계정 번호 생성 후 암호화 과정을 거쳐 사용자 단말기 내부 SE(Secure Element)칩에 저장된다.

 

애플 관계자는 "SE칩은 업계 표준 인증을 받은 보안 칩으로 전자 결제 관련 금융업계 요구사항을 준수해 결제 관련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도록 설계됐다"며 "만약 사용자가 기기를 분실했거나 도난당하면 ‘나의 찾기’로 결제를 빠르게 잠금·중단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던킨 올비 총괄은 “각 결제는 쓸 때마다 생성되는 고유한 동적 보안용 결제 암호문을 통해 승인된다”며 “매장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때 애플은 고객이 무엇을, 어디에서 구매했는지, 얼마나 결제했는지 알 수 없다. 결제 정보는 고객, 가맹점, 은행 또는 카드 발급사만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한국의 애플페이 첫 발급사 파트너로 현대카드의 손을 잡았다. 현대카드는 현재 개인 고객 거래 건수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사업 확장뿐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DNA가 있다”며 “이에 따라 항상 애플페이 진출에 관심이 많았고 진출에 앞장서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오늘 애플페이 팀하고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에 출범한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의 독자적인 디자인 없이 애플 느낌만을 담으려 노력했다”며 “애플페이 한국 출범에 애써준 모든 관계자와 관심을 보여준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애플페이의 빠른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의 한국 진출로 향후 간편결제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결제할 수 있어 국내에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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