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기존 간편결제사업자에 위협 되지 않을 것"<한화투자證>
간편결제 시장 선점효과 커…이용자 이탈률 낮아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15일 국내 서비스 도입이 임박한 애플페이가 기존 결제 사업자들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시점이 이달 21일로 확정되면서 당분간은 우선권을 가진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서비스 초기에는 애플페이를 사전 도입한 브랜드 가운데 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만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일평균 간편결제액 규모는 약 7200억원이다. 그 가운데 전자금융업자(네이버, 카카오, KG이니시스 등)가 약 50%를 차지하며, 휴대폰제조사(삼성페이)와 금융회사가 각각 24%와 26%를 점유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국내 간편결제 전체 이용금액은 약 132조원이며, 이 중 카카오페이와 네이버의 거래액은 각각 56조원과 23조원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애플의 국내 간편시장 진출의도는 결국 '핸드셋 시장점유율 확대'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애플페이를 도입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을 흡수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인터넷 업체들과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마케팅방식에 차이가 있다"면서 "애플은 결제 편의성, 이용자 저변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인터넷 기업은 커머스 등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영향이 제한되는 이유로 '선점효과'를 들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애플페이는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크게 올라온 뒤에야 비로소 인터넷 플랫폼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간편결제 서비스는 서비스 질에 있어서 편차가 적어 이용자 이탈률이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이 시장을 선점한 중국과 페이페이, 퀵페이 등이 선점한 일본에서의 애플페이 성과는 저조하다"면서 "두 국가의 선례를 고려하면 국내 이용자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기존 서비스를 주력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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