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03 09:17 ㅣ 수정 : 2023.03.03 09:17
"아직 불확실성이 실적 지배하는 구간"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KB증권은 증권업황에 대해 전 분기 기록한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서는 벗어날 전망이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실적을 짓누르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4.3% 늘어나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며 "월평균 시가총액은 전월보다 4.7% 증가했고, 회전율은 41.3%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2월 커버리지 증권사 약정 점유율은 67.1%로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했으며, 삼성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개인매매 기여도가 높은 증권사들의 점유율이 상승했다"며 "2월 개별 종목 장세가 코스닥 중심으로 나타나며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전월보다 56.0%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관련 지표도 회복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물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서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에 영향을 받아 브로커리지 영업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기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채권 트레이딩 지표와 관련해서는 지난 1월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실적에 기여했겠으나 지난달 금리 상승으로 1월의 효과가 상쇄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11~12월 큰 폭으로 확대된 증권사 기업어음(CP)과 국고채 금리의 스프레드가 안정화되고 있따는 점에서 채권 평가 이익의 기여도는 존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 정상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각국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조기상환 밴드가 낮아지고 있어서다. 다만 발행 규모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조기상환 규모도 제한적 수준의 회복이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지난달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지난 1월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프레드 축소로 인해 부담은 완화됐지만, 금리의 절대수준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평가손실 반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증권사 실적의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실적을 지배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물가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이 기대치가 작은 확신 속에서 변동하고 있다"며 "이에 금리나 주식시장, 자산가치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수준이며, 증권사의 실적 변동성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증권사 CP 금리 하락을 통해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고 있으며, 지난 1월 채권 발행 정상화로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과 비시가성 자산의 평가손익 인식 시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 분기 어닝 쇼크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