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한다더니···“인뱅들, 고신용 대출 늘리기 여전”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4.22 15:56 ㅣ 수정 : 2022.04.22 15:56

배진교 정의당 의원 금감원 자료 분석
인뱅들 중고신용자 대출 증가폭 더 커
“중금리 활성화 위해 당국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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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중저신용(중금리) 대출 확대를 목적으로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인뱅)들이 여전히 고신용자 대출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위주로 흘러가는 인뱅들의 대출 태도를 금융당국이 봐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뱅들의 중저신용 대출 증가액보다 고신용자 대출 증가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카카오뱅크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 801~1000점인 중고신용자에게 실행한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6월 20조761억원에서 지난해 12월 21조1975억원으로 6개월 만에 1조1214억원 늘었다.

 

반면 KCB 기준 신용점수 800점 이하인 중저신용자 대상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3조465억원에서 4조660억원으로 1조19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들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000억원 넘게 더 많은 셈이다.

 

케이뱅크 역시 중고신용자에게 빌려준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해 6월 4조5592억원에서 지난해 12월 6조1940억원으로 6개월 사이 1조6348억원나 늘었다. 반면 중저신용자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5256억원에서 8936억원으로 3680억원 증가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IBK기업 등 7개 시중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자 중 중고‧고신용자 대상 가계대출 잔액 비중(88%·2021년 12월 기준)과도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자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대출을 제외한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결국 변죽만 울렸다는 지적이다. 

 

배 의원은 “인뱅을 통해 중금리 시장을 책임지겠다던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며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중금리 대출을 내놓으면서 중금리 대출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금리 대출 활성화라는 정책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인뱅의 중금리 대출 일정 비율을 강제하거나 일반 은행으로의 전환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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