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 대출 고삐 죄는 인뱅들···목표치 달성 ‘기대감’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2.28 07:23 ㅣ 수정 : 2022.02.28 07:23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위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사진=각사,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가 올해부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확대에 고삐를 죈다. 인뱅 설립 취지에 맞게 고신용자보단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는데 집중하라는 금융당국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인뱅 업계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기 위해 고신용자 대출 중단이나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28일 인뱅 업계에 따르면 인뱅 3사는 지난해 설정한 신용대출 잔액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에 모두 실패했다. 중저신용자는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 820점 이하 차주가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6.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중순 제시한 목표치(21.5%)보다 4.9%포인트(p) 낮은 수치다. 

 

카카오뱅크 역시 17.0%로 목표치(20.8%) 대비 3.8%p, 토스뱅크는 23.9%로 목표치(34.9%)보다 11.0%p 각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신규 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인뱅 3사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그간 인뱅들이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보다 고신용자 위주의 보수적 영업을 펼친 데 따른 것이다.

 

수익성 등을 위해 우량 차주 선호 성향을 나타내며 중저신용자 대출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중저신용자 목표치에 못 미친 인뱅 3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비중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올 12월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25%로 설정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목표치를 42%까지 올려잡았다. 

 

인뱅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올해 목표치를 상향조정한 만큼 중저신용 차주분들에게 더 많은 대출을 실행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단 인뱅 업계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의 견조한 증가세를 올해도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는 7510억원으로 전년(3251억원) 대비 2.3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4942억원(65.8%)의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1조7166억원으로 전년(4679억원)보다 3.7배 급증했다. 특히 분기별로 봤을 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3%에서 4분기 90.6%로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고신용자 대출을 아예 중단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를 여신 계획의 최우선순위로 정했다”며 “고신용자 신규 신용대출 중단은 올해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역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신규 대출을 재개하면서 현재 비중은 약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23.9%)과 비교해보면 약 2달 만에 6%p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인뱅들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주요 전략은 CSS 고도화다. KCB나 나이스(NICE) 등 양대 신용평가사 신용점수만 보고 대출 승인·불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차주의 다양한 데이터로 상환 능력을 평가해 대출 기회를 넓히겠단 얘기다. 

 

인뱅들의 가장 큰 무기로는 방대한 데이터가 꼽힌다. 일례로 카카오뱅크는 여·수신 외에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이나 카카오택시 내역 등에서 축적된 차주의 소비 패턴을 CSS에 반영했다. 카카오 공동체 외에도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부터 중저신용 및 금융부족(씬파일러) 고객 특화 CSS를 개발·적용한 결과 중저신용 고객군의 대출 승인이 기존 모형 대비 18.3% 증가했다. 리스크 감당 범위 내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효과를 낸 것이다.

 

지속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와 CSS 고도화가 병행되면 올해 인뱅의 목표치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뱅 업계 관계자는 “CSS는 새로 개발하는 개념이 아니고 계속 고도화해 나가는 것으로, 더 많은 중저신용 차주에게 대출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며 “CSS 고도화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와 금리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면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