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3.23 10:02 ㅣ 수정 : 2022.03.23 10:02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뱅) 토스뱅크가 출범 5개월 만에 230만명 넘는 고객을 끌어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은 ‘실사용 고객’으로 수신 규모도 17조원을 넘어섰다. 토스뱅크가 이같은 급성장을 이뤄낸 배경에는 ‘고객 중심 금융’이 있었다.
23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토스뱅크 가입자는 총 235만2202명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 이용 고객 가운데 토스뱅크통장을 개설한 고객은 205만5255명이다.
지난해 10월 5일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의 일평균 가입자는 약 1만4000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1분 당 약 10명의 고객이 유입된 셈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14일에는 하루에만 약 23만명의 신규 고객이 토스뱅크를 찾았다.
토스뱅크 고객 중 약 83%가 토스뱅크통장을 실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뱅 출범 초기 계좌만 개설하고 예금을 넣지 않는 이른바 ‘0원 계좌’가 대부분이었던 점과 대조적이다. 토스뱅크통장 고객은 1인당 평균 831만원을 맡기고 사용하고 있다.
실질 고객 수만큼 수신 규모도 급증했다. 토스뱅크통장 고객이 200만명을 넘어서며 수신액도 17조 원을 돌파했다.
토스뱅크는 ‘고객 중심 금융’이 흥행의 발판이 됐다고 분석했다. 대출 한도 조회부터 실행, 연 2% 금리(세전) 혜택을 제공하는 토스뱅크통장, 즉시 캐시백 혜택 체크카드 등 다양한 서비스가 고객 유입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 통장에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월(月)복리에서 일(日)복리 체계를 반영한 것이다.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산정·지급되기 때문에 매일 이자를 받을수록 고객에 유리한 구조다. 일복리를 적용한 건 국내 은행권에서 토스뱅크가 최초다.
토스뱅크통장 가입 고객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26.9%로 가장 많았고 20대(24.8%), 40대(24.4%), 50대 이상(17.2%), 10대(6.7%)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경제 활동이 활발한 20~40대가 전체 고객의 76.1%를 차지했다.
토스뱅크는 앞서 2차례 선제적인 유상증자 단행을 통해 총 85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하며 건전성도 강화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대출영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자산운용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둠으로써 고객들께 혜택으로 돌려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9일 만에 대출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그럼에도 출범 당시 고객들에게 전한 신뢰와 약속을 이어가고자 수신 상품 등에 대한 대고객 오픈을 결정했다.
토스뱅크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토스뱅크가 고객 중심으로 금융을 이해하고, 상품을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객들이 있었다”며 “초기 여신 영업 한계를 극복한 만큼 다양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계속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