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하 기자 입력 : 2021.10.07 07:35 ㅣ 수정 : 2021.10.07 07:35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지난 5일 '파격 금리 조건'을 앞세운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정식 출범했다. 토스뱅크는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한 혁신적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조 아래 등장했다.
'토스뱅크' 출범은 기존 은행권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바를 실현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것인데, 그 외연을 '신용카드업'에도 확장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지난 5일 공식 출범하며 은행권에 편입됐다. 5일 기준, 사전 신청자를 포함해 120만명의 고객이 몰렸다.
이는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2.7% 금리의 최대한도 2억7000만원 신용대출이라는 파격 조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이달 중으로 100만명 이상의 고객 확보를 통해 완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앞서,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신용카드업 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고 신용카드업을 영위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카드업 진출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신용카드업 허가권을 획득한 곳은 아직 없다.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겸영은행' 방식을 택하거나 '신용카드사'를 분리하는 방식이 있다.
현재 IBK기업은행과 전북은행, 수협은행(겸영은행) 등은 카드사를 가지지 않고 신용카드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각에선,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을 한다면 신용카드사를 분리하는 방식 보단 '겸영은행'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토스뱅크가 어떤 선택을 하던 제도권 내에서 카드업을 영위한다면 문제될 소지는 없다.
다만,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에 진출한다면 '시장 논리'에 따라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타 금융업권 못지않게 카드업권도 M/S(시장점유율)을 가지고 경쟁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에 진입하는 지의 여부에 대한 부분은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있다.
현재, 카드업계가 카드론과 가맹점 수수료 이슈로 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에 진입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이센스를 획득해야한다"며 "다만, 토스뱅크가 이제 출범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본업인 은행업에 집중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이 나온 건 없다"고 설명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선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업을 현재 하고 있지 않다"며 "직접 카드업을 하는 부문은 고려변수가 많아 바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업을 한다면 기존 고객층을 흡수해 많은 결제 데이터를 얻게 된다"며 "토스뱅크가 이런 점에 주안점을 둬 사업을 추진하는게 합당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존에 토스가 여러 가지 정보들을 취합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강점이 있었다"며 "이런 점을 기저로 카드 추천 서비스에도 충분히 적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토스뱅크, 카드업을 하려면 경쟁력 확보가 우선"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을 영위하려면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타 카드사와 차별화된 '토스'만이 가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 교수는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에 진입함에 따라 카드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 소비자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 도출될 수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토스뱅크로 인해 신용카드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게 된다. 다만, 토스가 신용카드업을 할 역량이 되는지 여부는 금융당국에서 판단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