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토스뱅크, ‘새로운 은행’ 선언…홍민택 “신용등급 상관없는 금융서비스 제공”

최정호 기자 입력 : 2021.10.05 15:02 ㅣ 수정 : 2021.10.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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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홍민택 대표 [사진=토스뱅크]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포용을 앞세우며 5일 출범했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토스’를 통해 쌓인 금융 사업 노하우를 집약해 완전 새로운 인터넷 전문 은행(이하 인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열린 출범식에서 “은행의 보수성을 탈피하고 ‘대출 상품은 원래 다 그래’라는 한계를 뛰어 넘는 은행이 되기 위해 토스뱅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시중은행과의 차이점을 금융소비자가 ‘돈을 모으고 불릴 수 있는 곳’ ‘적절한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으로 규정했다. 

 

이를 시현하기 위해 토스뱅크는 △고객이 고민할 필요 없는 가장 단순한 상품 △고객이 찾지 않아도 최고의 혜택을 먼저 제시 △기술 혁신을 통해 더 넓은 범위의 고객을 포용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 수신금리 2% 통장, 지속가능성 주목

 

이날 출범식에는 ‘연 2% 수신금리 서비스’의 지속 가능 여부와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기 위한 ‘신용평가 모델’ 구축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출범에 앞서 토스뱅크 선보인 상품은 ‘만기’ ‘최소 납입 금액’ 등 아무런 조건 없는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금융소비자들은 목돈을 만들어 최대한 높은 금리의 이자를 받기 위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게 된다. 

 

이를 착안한 토스뱅크는 예금 상품은 ‘나눠서 보관하기’와 적금 상품은 ‘잔돈 모으기’ ‘목돈 모으기’로 분류한 금융 서비스를 만들었다. 

 

특히 손 쉽게 계좌를 늘릴 수 있는 나눠 보관하기를 이용할 경우 모든 계좌에 연 2%의 수신 금리 이자가 적용된다.  

 

홍민택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수신금리 2% 통장 서비스의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해 “2% 수신금리는 현재 조달금리 보다 높은 수준은 아니다”면서 “충분히 지속 가능하며 금융당국의 정책도 준수가 가능한 상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저신용자 대출 위한 토스만의 신용평가 모델 구축

 

토스뱅크는 △직장인 △자영업자 △프라임 대출 △중금리 대출 등 구분 없이 단 하나의 신용대출 상품을 통해 최적의 대출 금리와 한도를 제공한다. 은행의 대출 문턱을 낮췄다는 얘기다. 

 

이 같은 대출 서비스가 구현되기 위해선 타 금융사와 차별화 된 신용평가 모델이 필요하다. 토스뱅크는 그간 토스 금융사를 운영하며 쌓인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중·저신용자를 위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선 연체 없는 기대출 차주, 중산층에 속하는 직장인들만이 신용대출 조건에 부합했다. 

 

이 조건에 부합한 차주만이 대출을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었고 이런 현상이 고착됐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이 같은 대출 쏠림현상을 해결하고자, 대출을 원하는 금융소비자들이 어느 정도의 통장 잔고를 갖고 있는지와 대출 기록이 없어도 상환 능력이 있는지 등의 자료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홍민택 대표는 “토스뱅크가 구현한 신용평가모델은 완전히 새로운 방향”이라면서 “4~7등급 혹은 그 이하 신용을 갖고 있는 차주들을 다시 평가해 1~3등급에 편입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게 토스뱅크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과정도 간소화 시켰다. 금융소비자가 단 한 번의 조회만으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대출 승인도 한 번만 받으면 끝난다.  

 

토스뱅크는 자사가  마련한 ‘내 한도 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신용도 변동에 따른 대출 금리와 한도 변화를 미리 알려준다.

 

또한 대출 고객의 신용점수가 개선돼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면 토스뱅크가 먼저 ‘상시금리인하요구’를 실행하라는 알림을 보내준다. 

 

■ 다음은 기자 간담회에서 홍민택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토스뱅크의 여신 상품들도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억제 정책의 규제를 받나? 또 대출 규모는 어떻게 되나?

A.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가계 대출 억제 정책 방향을 공감하며 적극 협력할 것이다. 앞으로 기대출 규모를 구체적으로 산정하긴 힘들다. 여신 시장 경쟁 상황과 고객 수요에 맞게 대출 총량을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Q. 타 인뱅들과 차별화된 토스뱅크만의 전략은?

A.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단순화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토스뱅크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 가능한 모델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결론 적으로 이 두 가지는 금융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이며 다양한 혜택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Q. 여신금융 사업 확장을 위해선 유상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계획은?

A. 토스뱅크가 흥행에 성공하면 서비스 중단 없이 지속 가능한 상품들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그렇기 위해선 유상증자가 우선 시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주주들과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향후 5년간 1조원을 증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Q. 토스뱅크의 상장 계획은?

A. 상장을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우선 은행 본연의 서비스를 금융소비자들에게 가장 편안하게 제공하는 게 목표다. 고객에게 많은 선택을 받고 토스뱅크의 서비스가 지속 가능하다면 그때 상장을 논의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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