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2% 금리 통장’ 탄생 비밀…정부, 중금리 대출 활성화 주문에 맞춘 '역발상'

최정호 기자 입력 : 2021.09.14 09:15 ㅣ 수정 : 2021.09.14 09:16

"2% 통장 출시 단순 이벤트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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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6월 9일 금융위원회의 토스뱅크 은행업 본인가 결정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토스뱅크가 내달 공식 출범을 앞두고 지난 10일 선보인 ‘조건 없는 연 2% 금리 예금 통장’이 4일만에 신청자 수 5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2%라는 파격적인 금리 혜택 통장 등장 배경에도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 및 기존 인터넷 전문 은행들은 '흥행몰이를 위한 수단으로 반짝하고 사라질 상품'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토스뱅크 내부에서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스뱅크는 다양한 차주들에게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늘려 안정적 수익을 확보해 고객들에 돌려주겠다는 전략을 갖고 2% 금리 통장을 준비했고, 단순 이벤트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마디로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초점을 마춰 차주를 확보하면 높은 여신금리를 통해 2% 수신 금리 통장 유지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게 토스뱅크의 분석이다. 금융 정책 실행과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복안인 셈이다.

 

이는 그간 인터넷뱅크들이 중금리 대출을 소홀해 오히려 수신 금리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점을 토스가 역으로 파고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정부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주문에도 보조를 맞추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는 2% 수신 금리 통장인 것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토스뱅크의 이 같은 전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반에는 파격적인 상품을 선보이지만,  이후 수익 발생의 어려움을 겪다 보니 금융 상품을 갱신하거나 전환할 때 금리를 낮추는 조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의 인터넷 전문 은행들이 채권 회수가 어렵다며 고신용자 대출 위주로 영업을 해왔고, 이는 인터넷뱅크 설립 취지와 상반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토스뱅크의 2% 통장 출시를 마냥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없는 노릇인 게 시중은행이나 기존 인터넷뱅크의 불편한 시선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의 공공성이 중시돼야 한다”면서 “대출 문턱을 낮춰 금융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게 현재로서는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모회사 ‘토스’는 2015년 출시한 금융 플랫폼으로 누적 가입자수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2000만명의 금융소비자의 데이터를 확보한 토스가 이를 이용해 신용평가모델(CSS)을 구축, 차주를 확대한다면 리스크를 줄인 중금리 대출도 가능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걷어드리는 수익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2% 수신 금리 통장 역시 유지될 수 있다는 게 토스뱅크의 계산이다. 

 

여하튼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연 2% 예금 통장은 혁신 적인 상품이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통장의 금리는 1%도 안되며, 금리 1%인 상품을 출시했다가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또 증권사 CMA(수시 입출금 통장)보다도 토스뱅크 통장이 금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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