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7.05 11:39 ㅣ 수정 : 2024.07.05 16:13
YJ21, 사거리 1500km 최고속도 마하 6~10의 극초음속 미사일 글로벌타임스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향상"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의 폭격기 H-6K가 장거리 공중발사탄도미사일(ALBM) KD-21(2PZD-21)을 탑재한채 이륙 대기 중인 사진이 공개됐다.
H-6K는 그동안 ALBM을 두 발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4발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돼 H-6K의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최대 사거리가 1500km, 최속도가 마하 10에 이르는 이 미사일의 폭장량이 더 늘면서 유사시 미 해군 항공모함의 중국 본토 접근을 거부하는 H-6K의 역량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노동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위챗 계정에 공중발사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H-6K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야간훈련을 위해 이육하는 H-6K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 속의 H-6K는 서방 언론이 YJ-21로 부르는 ALBM 두 발을 주익 하단에 각각 한 발을 탑재하고 있는데 균형을 잡기 위해 주익 아래 각 2발씩 4발을 장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 미사일은 지난 2022년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에어쇼에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당시 H-6K는 주익 하단에 한 발씩 단 모습이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5월 중국 관영 중앙 TV는 H-6K가 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실전배치됐음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이 미사일은 중국의 '항모 킬러'로 통하는 지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D를 개량한 YJ-21 대함탄도미사일을 공중발사형으로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해군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구축함인 055형에 DF-21D 개량형인 YJ-21을 탑재하고 있다.
공중발사형은 KD-21 혹은 2ZPD-21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외형은 러시아가 미그-31기에서 운영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비슷하다. DF-21D의 사거리는 최대 2150km인데 ALBM은 1500km에 순항속도 마하 6, 종말 속도 마하 1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의 공기역학 디자인을 이유로 이 미사일이 지상의 고적 표적은 물론, 항공모함을 포함해 천천히 이동하는 표적을 더 먼 거리에서 극초음속으로 타격할 수 있는 ALBM의 일종인 것 같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 미사일이 H-6K가 탑재한 다른 무기에 비해 더 크고 무거워보인다며 H-6K는 4발이 아닌 2발을 탑재할 것으로 추정해왔으나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사진은 그런 추측을 쓸모없어졌다고 지적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진은 H-6K 폭격기가 충분한 탑재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주익은 충분한 구조강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 H-6K에 탑재되는 추가 미사일은 반접근지역거부( A2AD) 임무를 띤 중국 공군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상당히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H-6K 폭격기는 사거리 최대 1500km 이상인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CJ-10A(KD-20) 최대 6발, ALBM, YJ-12 초음속 대함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