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 중국 함선 겨냥 루손섬에 브라모스 초음속 대함 미사일 기지 건설중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6.15 23:45 ㅣ 수정 : 2024.06.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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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이 초음속 대함미사일 '브라모스'를 루손섬 서쪽 대함 미사일 기지에 실전배치하고 있다. 순양함급인 055형 구축함 3척 등 해군력을 바탕으로 남중국해를 안방처럼 여겨 온 중국이 강력한 복병을 만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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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병대 해안방어연대가 서루손의 잠발레스성 샌안토니오에 건설 중인 브라모스 지대함미사일 기지 위성 사진. [사진=스트비 앤더슨 엑스(엣 트위터) 캡쳐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14일(현지시각) 필리핀이 남중국해를 면한 최초의 브라모스 대함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이라며 관련 위성 사진을 게재했다. 첫 번째 브라모스 지대함 미사일 기지는 서 루손의 잠발레스성 레오비길도 칸티오쿠이 해군기지 내 상륙돌격과 해안 방어 훈련장으로 쓰이인 부지에 건설되고 있다.

 

필리핀과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와 스카버러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일대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지만 필리핀의 해군력은 중국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브라모스 초음속 대함 미사일은 필리핀의 해군력 열세를 일거에 만회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간주되고 있다.

 

브라모스는 최고 속도가 마하 3(음속의 3배)를 내는 브라모스 미사일은 저고도로 변칙 비행해 요격이 쉽지 않는데다 목표물을 오차 범위 1m 이내로 타격하는 정밀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 사거리가 300km에 이른다. 이에 따라 남중국해 스카버러암초 주변을 항행하는 배수량 4000~6000t급의 중국 구축함들을 한 발로도 격침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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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배치된 초음속 대함미사일 '브라모스'의 사거리 범위.[사진=오셔너(Oceanner) 엑스 캡쳐

 

필리핀은 2022년1월 인도와 러시아의 합작 기업인 브라모스 에어로스페이스와 브라모스 미사일 3개 포대를 3억7500만 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인도 군당국인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지난 1월 25일 "필리핀과 공급 계약을 맺은 브라모스 미사일 선적이 10일 내로 시작될 예정이며 3월에는 필리핀에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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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브라모스'. [사진=POM 엑스 캡쳐]

 

브라모스는 러시아 해군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 P-800 오닉스를 개량해 만든 미사일로 2005년에 실전 배치됐다. 램제트엔진을 탑재해 최고속도가 마하 3에 이르는 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저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중국 함선의 레이더 포착하기도 힘들고 요격하기도 쉽지 않은 미사일이다.

 

관성항법장치와 위성항법장치, 능동 레이더 종말유도장치 등을 갖춰 전자파 교란을 피해 목표물을 1m 오차 범위 내로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동식 발사대에서 쏘는 만큼 남중국해 내 다른 표적을 타격하면서도 중국 해군의 반격을 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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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지대함 순항미사일 '브라모스'시험 발사장면. [사진=뉴스투데이 DB]

 

이런 뛰어난 성능 덕분에 브라모스는 중국 해군에 비해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동남아 국가들이 의존할 수 있는 유력한 '비대칭 무기'로 각광받고 있다. 필리핀 외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도 브라모스 미사일 구매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앙숙인 베트남은 3~5개 포대 규모의 브라모스 미사일을 구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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