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군, HD현대중공업 건조 '호세 리잘'함과 해성 대함 미사일로 중국산 표적함 격침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5.09 22:19 ㅣ 수정 : 2024.05.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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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의 호위함 호세 리잘함이 미군과 함께 벌인 '발리카탄 2024' 훈련에서 LIG넥스원이 만든 '해성' 대함 미사일 한 발로 필리핀 해군의 퇴역 중국산 표적 함정을 격침시켰다. 이번 침몰 훈련은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부근에서 충돌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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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해군 호위함'호세 리잘'함에서 함대함 미사일 '해성'이 발사관에서 화염을 뿜으며 발사되고 있다.[사진=필리핀해군 유튜브 캡쳐]

 

군사 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닷컴은 8일(현지시각) 필리핀 해군의 호세 리잘함이 미 해군과 함께 한 '발리카탄 2024' 훈련에서 'SSM-700K' 대함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발리카탄 2024 훈련은 지난달 22일부터 3주간 계속됐다. 이 미사일은 LIG넥스원이 만든 '해성' 대함미사일이다. 

 

필리핀이 실무장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침몰훈련은 서필리핀해 북루손섬 라오아그시 해안에서 15km 떨어진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서 이뤄졌다.

 

필리핀 국방군이 공개한 타격 영상에 따르면,  필리핀 해군은 해성 미사일 발사전에  스파이크 미사일 한 발을 표적함인 퇴역 해군 보급함 '레이크 칼릴라야' 함에 쏘아 상부 갑판에서  터뜨렸고 FA-50 전투기가 공대지 미사일 '마베릭'을  발사해 표적에 명중했다. 칼릴라야 함은 중국에서 건조된 배수량 4570t급 유조선이다.

 

이어 해성 미사일 한 발은 후방 함교를 정확히 타격해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두 번째 탄은 표적함 선체 앞쪽 측면으로 낮게 날아가 타격해 큰 피해를 입혔다. 이후 표적함은 선체에 난 구멍으로 물이 밀려들면서 서서히 바다로 가라 앉았다.

 

이날 성능을 확인시킨 해성(C-스타) 함대함 미사일은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고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함대함 미사일로 사거리는 180~200km에 이른다. 해성은 동종 무기체계인 미국제 하푼 미사일보다 성능과 비용 측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푼의 사거리는 124km에 불과하다.

 

해성은 미국산 함대함 미사일의 대명사인 하푼과 비슷하다. 길이 5.46m, 지름 34cm, 탄두중량 250kg, 총중량 718kg으로 알려져 있다. 터보팬 엔진을 장착해 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마하 0.95로 빠른 편이다. 관성항법 장치와 GPS 유도를 받으며 종말단계에는 능동 레이더 시커로 표적을 찾아 날아간다.

 

해성은 특히 해수면을 스치듯이 비행하는 시스키밍(sea skimming) 능력이 있어 적 함정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이 낮아 적 함정의 함대공 미사일이나 근접방어무기(CIWS)에 격추될 가능성이 낮은 무기로 꼽힌다. 

 

한국 해군은 2003년부터 도입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인천급과 대구급 호위함, 검독수리급(윤영하급) 고속함 등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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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해군 호위함 '호세 리잘'함이 해성 대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사진=필리핀해군]

 

필리핀 해군은 호세리잘함과 안토니오 루나함 등 두 호위함이 해성 미사일을 운용한다. 호세리잘함은 현대중공업이 2016년 필리핀에서 수주한 2600t급 호위함 중 첫 번째 함정으로 2019년 5월23일 진수돼 2020년 5월 필리핀 해군에 인도됐다.

 

한국 해군의 인천급을 기반으로 한 리잘함은 길이 107m, 너비 14m이며 최대 속력은 25노트(시속 46km)이다. 약 4500해리(8300km)의 항속거리를 가져 장기간 원해 경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함정이다. 필리핀 해군은 호세리잘함을 수상함작전, 대잠전, 대공전과 전자전 지원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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