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취임날 中이 보잉 등 美 방산 3사 제재...중국 방어 무기 생산업체들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5.20 17:45 ㅣ 수정 : 2024.05.21 16:15

드론 제조업체 제너럴아토믹스와 M1 전차 생산업체 제너럴다이나믹스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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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한 20일 중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 미국 보잉사 방산·우주 부문 등 미국 방산업체 3곳을 제재명단에 올렸다.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미국에서 구매한 무기를 생산하는 업체들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강압 정책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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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산업체 보잉방산우주보안이 생산하는 '하푼' 지대함 미사일 발사대. 대만은 미국에서 발사대 100기와 미사일 400발을 도입할 예정으로 있다. 중국 상무부는 20일 보잉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려 제재했다.[사진=타이완뉴스]

 

타이완뉴스와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 지역에 대한 무기 판매에 참여한 미국 보잉 방산우주보안(Boeing Defense, Space & Security), 미국 제너럴아토믹스 항공 시스템스(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과 제너럴다이내믹스랜드시스템스(General Dynamics Land Systems,GDLS)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추가했다.

 

이들 기업들은 대만이 미국에서 구매한 무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보잉은 '하푼' 지대함 미사일을 생산하는데 대만은 중국군의 침공에 대비해 보잉의 지대함 미사일 400기를 주문했다. 미국 국무부가 판매를 승인한 '하푼 해안 방어시스템'은 100대다. 발사대 1대는 하푼 블록II 지대함 미사일 4기를 탑재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4월7일 보잉과 약 11억7000만 달러 규모의 하푼 블록II 미사일 400기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미사일은 2029년 3월 생산이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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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4대를 도입할 해상 무인 정찰기 MQ-9B '시 가디언'.[사진=타이완뉴스]

 

제너럴아토믹스는 장시간 체공 해상 무인 정찰기 MQ-9B '시 가디언(Sea Guardian)'과 개량형인 '스카이 가디언'을 제조한다. 시 가디언은 MQ-9 '리퍼'공격 드론을 개량한 것으로 대만은 2020년 4대를 주문했고 최근 스카이 가디언 4대를 추가로 구매했다.

 

미국은 2020년 구매분 4대를 2025년부터 대만에 인도하고 스카이 가디언은 2027년 인도를 완료할 예정으로 있다. 이 드론들은 최장 40시간 이상, 주·야간 악천후에도 체공하면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아군에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이 대만에 MQ-9B 4대 판매를 승인한 2020년 "불장난을 하면 타 죽을 것"이라며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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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랜드시스템이생산하는 미군의 주력전차 M1A2 SEP v3. 대만은 미국에서 M1 전차 108대를 도입할 예정으로 있다. [사진=제너럴다이내믹스랜드시스템 페이스북]

 

제너럴다이내믹스랜드시스템은 M1에이브럼스 전차를 생산하는 방산업체인데 대만은 지난 2019년 M1A2 108대를 주문했다. 대만은 유사 시 중국군의 상륙 후 시가전을 대비해 120mm 활강포와 강력한 장갑으로 무장한 M1 전차 도입을 추진해왔다.

 

대만육군은 1990년부터 도입한 현재 2세대 전차인 M60 패튼 460대, M60 차체에 구경 105mm 강선포가 장착된 M48 포탑을 결합한 CM-11 450 대 등 노후 전차 전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M1 전차는 무게 66.8t에 구경 120mm 44구경장 활강포를 장착한다. 1500마력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해 무거운 덩치에도 도로에서 시속 68km, 야지에서 시속 40km 이상 달리는 등 기동성이 뛰어나다. 차체 길이 7.93m, 주포 포함 길이 9.77m, 너비 3.66m에 높이 2.44m다. 전차장과 조종수, 포수, 장전수 등 4명이 탑승한다.

 

이라크전 등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전차다. 중국군의 대만 상륙을 막을 강력한 저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전차다.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앞으로 중국과 관련한 수출입 활동, 중국 경내 신규 투자, 고위 경영진의 중국 입국을 할 수 없으며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 규정'이 실시된 뒤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금액의 2배를 벌금으로 부과한다고 상무부는 주장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2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넣었다. 록히드마틴은 대만의 주력전투기 F-16을 생산하는 업체이고 레이시온은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 제조업체이다.  

 

한편, 이날 취임한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은 차이잉원 전 총통의 8년 집권 기조를 이어받아 중국과 대만 양안의 '현상유지'에 힘을 기울이고 세계경제와 지정학 구도 안에서 대만의 '존재감'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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