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공매도 금지 수혜에 상승세…부동산 우려는 여전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1.16 07:27 ㅣ 수정 : 2023.11.16 07:27

전일 KRX증권, 지난달 말比 12.78%↑
이달 들어 11거래일 중 8거래일 '상승'
한국금융지주·키움證 17%대 오름세
밸류 저점이지만…"업황 반등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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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해 업황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증권주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상승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공매도 금지 수혜에 업황 반등 기대감 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권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만큼 추후 매크로(거시경제) 회복 시 실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이 있는데다가 증권사들의 올해 4분기 실적 부진도 예견된 만큼 투자에 보수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KRX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6포인트(1.37%) 오른 648.9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종가 575.41을 기록하며 3개월 내 저점(564.63)에 근접했던 지수는 이달 들어 11거래일 중 8거래일 상승장을 기록하며 12.78% 상승했다.

 

상장 증권사 중 시가총액 상위 5개(미래에셋·삼성·NH·키움·한국금융지주) 종목들도 해당 기간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은 한국금융지주(071050)로, 전일 종가 5만9100원을 기록해 지난달 말(5만300원) 대비 17.50% 올랐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039490)의 주가가 17.14% 뛰었으며, 미래에셋증권(006800)과 삼성증권(016360)도 각각 13.93%와 11.05% 올라 두 자릿수의 상승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005490)도 7.75% 상승했다.

 

올해 3분기 시총 상위 5개 증권사들은 대체로 전년 동기 대비 호전된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금융지주 산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861억원) 대비 133.0% 증가한 200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72.9% 늘어난 1184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키움증권은 51.7% 상승한 2719억원, 삼성증권은 28.9% 증가한 201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손익차손 약 1100억원이 반영됐음에도 전년 동기보다 15.5% 늘어난 17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증권사들의 주 수입원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만큼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비교적 적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 경쟁력이 강한 종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부동산 추세는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고, 부동산PF도 일반적으로 사업 기간이 2~3년 수준임을 고려하면 시장이 회복하더라도 예전의 주관 수수료 수준을 얻기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결국 당분간 기댈 곳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종 전체적으로 가격 매력이 큰 상황에서 실적과 주주환원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증권사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며 "최선호주 키움증권, 차선호주 삼성증권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증권사들은 사업 부문별로 브로커리지에서 방어하고 트레이딩에서 반등하며 IB(투자금융)에서 부진할 것"이라며 "브로커리지의 경우 투자자예탁금과 거래대금, 신용공여 잔고 등이 모두 지난해 말 기록한 저점에 근점하는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연내 업황 반등 가능성이 작고 부동산 등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반적인 증권주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상이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전히 올해 4분기 증권업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증권업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연간으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상각을 완료했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주요 증권사들은 PF 보증 일부의 대출 전환을 완료했는데, PF 사업이 양호하게 진행될 경우 수익이 나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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