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IPO 도전장만 '15개'…대어급에 알짜배기 '소부장'까지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0.07 08:00 ㅣ 수정 : 2023.10.07 08:00

반도체 관련 기업 '4곳'으로 최다
이차전지·바이오 등 산업군 다양
대어 SGI 등장…시장은 '시큰둥'
이달 31일 청약 '4곳' 일제히 몰려
"옥석 가리기 없어…수익 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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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대어' 두산로보틱스(454910)의 공모 흥행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이 10월에도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주요 산업군의 기업을 포함해 두 자릿수의 일반 청약이 예정된 가운데, 또 다른 대어 서울보증보험도 IPO 일정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예정된 기업은 총 15개 기업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 4곳(퓨릿·워트·퀄리타스반도체·쏘닉스)으로 가장 많으며, 이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신성에스티·유진테크놀로지·메가터치)과 바이오(에스엘에스바이오·유투바이오·큐로셀)가 각각 3곳씩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T) 기업도 2곳(비아이매트릭스·컨텍)이 대기 중이며, 이외에 보험(서울보증보험)과 친환경(에코아이), 벤처투차(캡스톤파트너스)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가장 먼저 일반청약에 돌입하는 기업은 반도체 소재 기업 퓨릿이다. 지난달 20~26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1만700원에 확정한 퓨릿은 지난 7∼8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실시했다.

 

2010년 설립된 퓨릿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되는 각종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이어 이차전지 부품업체 신성에스티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오는 10~11일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000~2만5000원으로, 이날 공모가가 최종 확정된다.

 

신성에스티와 같은 날 일반청약을 진행하는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으로,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8200~9400원) 최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7000원으로 결정했다.

 

반도체 공정 온·습도 제어장비 전문회사 워트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이달 16~17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워트의 희망 공모가는 5000~5600원이다.

 

또 다른 반도체 관련 기업인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달 6~13일 수요예측을 거치고, 오는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3000~1만5000원이다.

 

이달 넷째주인 23~27일에는 일반청약이 예정된 기업만 5곳(유진테크놀로지·유투바이오·서울보증보험·캡스톤파트너스·쏘닉스)에 이른다.

 

그중 이달 유일하게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서울보증보험도 포함돼 있다. 오는 13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서울보증보험은 이미 지난달부터 국내외에서 IR(투자 유치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이어 이달 25~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 희망 밴드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698만2160주로, 예상 공모액은 2757억~3616억원이다. 상장후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 수준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서울보증보험은 두산로보틱스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더불어 올해 대어급 IPO 매물로 주목받았으나, 시장에서는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특성상 최근 신규 공모주에서 볼 수 있는 상장 후 급등세도 기대하기 어렵고, 정부에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와서다.

 

높은 배당률이라는 장점도 낮은 성장성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등의 단점에 가려지는 양상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 상장 이슈는 언론에서나 관심이 있지, 기관 투자자들은 큰 관심을 두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주매출 물량이 많고, 상방 기대감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달 마지막주인 30~31일에도 5곳의 기업이 일반 청약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날인 이달 31일에는 총 4곳(메가터치·비아이매트릭스·컨텍·큐로셀)이 내달 1일까지 완전히 같은 일정으로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기업이 공모주 자금 분산을 막기 위해 IPO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일반청약을 앞둔 신성에스티는 앞서 대형 IPO인 두산로보틱스로와 기관 수요예측이 겹치면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우호적인 증시 환경에도 불구하고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면서 다양한 산업군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으나, 공모주에 진입한 투자자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들도 많은 배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지 않고 상장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지금은 IPO 기업에 대한 가치 판단 능력과 무관하게 전부 다 수익을 내는 장세라 수익이 평준화되는 상황"이라며 "옥석이 가려진다면 수익 편차가 있겠지만 지금은 투자 주체 무관하게 비슷한 수익률을 내는데다가, 배정되는 물량도 많지 않아 실질적으로 수익이 났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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