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터치]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 "북미 진출·제품 고도화…중장기 성장 포석 갖췄다"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0.04 12:59 ㅣ 수정 : 2023.10.04 12:59
4일 서울 여의도서 IPO 기자간담회 개최 EV·ESS 배터리 핵심 부품 제조 전문기업 '초전도체 테마주' 신성델타테크 자회사 이차전지 매출比 74%…파트너 LG엔솔 이달 19일 상장 계획…주관 미래에셋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북미법인 진출과 제품의 고도화,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의 직거래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포석을 잘 갖춘 만큼, 신성에스티의 성장성을 믿고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신성에스티는 전기자동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의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2004년 설립 당시 IT 및 차량용 부품 회사로 사업을 시작한 신성에스티는 현재 이차전지 전장부품 제조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신성에스티의 최대주주자 모회사는 최근 초전도체 테마주로 부각된 코스닥 상장사 신성델타테크(065350)로 이날 기준 3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이차전지 배터리 내 전장부품들의 전류를 연결하는 전도체 부스바(Busbar)와 이차전지 배터리 셀을 외부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모듈 케이스 등이 있다.
신성에스티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과 밀접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오고 있으며,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는 2013년 협력사로 등록한 이후 꾸준히 공동 연구개발(R&D)를 수행하는 등 고객사 내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신성에스티의 연간 기준 매출액은 2020년 812억원에서 지난해 1065억원까지 상승했으며, 연평균성장률(CARG) 14.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4억원에서 7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664억원으로 전년 연간 매출 대비 63% 수준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전년 연간 대비 97%를 웃돌았다.
신성에스티는 제품군 고도화를 통해 배터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부스바 제품과 연성회로기판(FPCB) 설계 기술을 접목한 BFA(Busbar Frame Assy)를 개발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ESS 모듈 제품까지 제품군을 확장시킨다는 전력이다.
또 기존에 양산하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 쿨러류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EV 및 ESS 배터리용 쿨링 플레이트를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기술 미팅을 지속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와의 직거래도 추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완성차 업체에 등록하는 과정이 약 2년 걸리는데, 그중 완성차 기업의 엔지니어하고 약 5개월간의 기술 미팅을 진행한다"며 "이를 통해 엔지니어 측에서 승인이 난다면 그 다음 단계는 제품 구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두 개 업체는 이미 검증과 등록이 완료됐으며, 한 개 업체는 내년 초 등록 절차가 완성됐다"며 "이미 고객사와는 신뢰가 쌓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성에스티는 내부적으로 '비전 2033'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2033년까지 연간 매출을 1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에 참여한 권병현 신성에스티 경영기획실장은 "현재 매출이 나는 분야에서 수주를 확대해 나가고, 연구 중인 프로젝트를 양산화해 고객사를 다변화한다면 허황된 목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북미시장에 조기 안착까지 성공한다면 더 이른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최종적으로 글로벌 '넘버원' 이차전지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성에스티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0~11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해 이달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기존에는 지난달 13~19일에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해외 기관 대상 투자설명회 과정에서 IPO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부각되며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2000~2만5000원이며, 총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로 전량 신주다. 희망 밴드 최상단(2만5000원) 기준 공모액은 500억원이다.
신성에스티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북미시장 진출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객사들의 북미시장 투자가 집중되는 가운데, 협력사의 동반 진출도 요구되는 시점인 만큼 현지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성에스티가 제품 고도화와 해외 진출로 수주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차전지 산업의 전반적인 둔화는 위험 요소라는 의견이 나왔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내고 "신성에스티는 판가 계약이 원자재 시세에 연동돼 원가율이 유지되고 이차전지향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며 "약 1조5000억원의 높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며, 2024년 제품 고도화와 2025년 북미 진출 및 증설에 따른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 고도화에 따라 배터리 팩 당 부스바와 모듈 케이스 소요량이 증가하면서 신성에스티의 중장기 매출과 이익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차전지 고객사의 진출 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보 및 해외 진출 확대도 기대되나, 신규 경쟁사 진입과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