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터치]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 "폴란드 진출 성장 분수령"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 개최
'인발강관' 전문…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납품
해외 수출 비중 '81%'…유럽 폴란드 진출 박차
스팩합병 상장…"유럽 진출 위한 전략적 선택"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폴란드 진출과 심리스 등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성장의 피크(정점)를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 이후 율촌 구성원들과 주주 여러분들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1986년 설립된 율촌은 봉재나 관재를 단면적이 더 작은 금형(다이스, 플러그 등)에 통과시켜 원하는 모양의 단면으로 관을 만드는 인발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인발강관을 제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완충용 장치나 조향장치 및 현가장치에 쓰이는 다양한 규격의 인발강관이 필요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율촌은 멕시코와 폴란드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멕시코 법인은 국내 인발 업계 최초의 해외 생산시설로, 인발강관과 더불어 조관 제품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법인은 지난해 9월 설립돼 현지 생산공장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생산공장은 올해 10월 착공할 예정이며, 2024년 10~12월 사이 시범 가동 후 2025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한재 율촌 상무이사는 "폴란드 자동차 산업이 많이 올라오고 있으며, 생산공장도 독일 남동쪽 국경과 인접해 유럽 수출이 용이한 환경"이라며 "이번 진출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미주 3개 대륙에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율촌은 업계 내수시장이 심한 단가 경쟁과 한정적인 규모 등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2000년대 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수출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에 2004년 일본 시장에 처음 수출을 성공한 바 있으며,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4개국 8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수출 비중도 81%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앞서 2016년에는 해외 고객 기반을 더욱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업계 최초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북남미 시장 확대를 목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 및 포스코MPPC와 합작 투자를 결정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 MPPC는 현재 율촌 멕시코 지분의 11.8%를 보유하고 있다.
율촌의 매출 비중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은 자동차 부품으로, 지난해 기준 79%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완화시키고 매출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전방위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심리스 튜브를 개발하고 있다.
심리스 튜브는 빈 공간이 없는 봉의 가운데에 구멍을 내 만들어진 이음매가 없는 파이프를 말한다. 율촌은 현재 3년째 심리스 관련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에 자사 개발과 수입산 판매를 병행하고 2026년에는 완전히 자체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흥해 대표는 "율촌은 창립 이래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조 데이터 및 기술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해왔다"며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이후 인발강관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율촌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팩 합병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주관사와 처음 연락했을 당시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아 공모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다"며 "폴란드 법인 설립을 위해서는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만큼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스팩 상장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공모주 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다만 폴란드 법인 설립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후회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율촌은 지난해 11월 유안타제8호스팩(367480)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지난달 21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절차까지 완료했다. 합병가액은 2308원이며, 합병 후 총 발행예정 주식 수는 2162만3916주다.
율촌은 오는 19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상장 안건을 의결한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합병기일은 내달 22일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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