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동결했다. 작년 3월부터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5.00~5.25%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현행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건너뛸 것이란 예상은 5월 미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때부터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앞서 발표된 5월 CPI는 2년 2개월 만에 최소폭(4.0%)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된데다, 물가를 위협했던 고용시장의 과열 분위기도 어느정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한번 건너 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추가 정보 및 이 정보의 정책 함의에 대해 위원회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금리인상을 건너 뛰지만 향후 물가상황을 지켜보고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후 연내 금리를 인하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파월은 이에 대해 “연내 금리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4.81% 오른 419.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430달러에 불과 3센트가 부족했지만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가볍게 돌파했다.
비디오게임에 사용되는 칩으로 유명한 엔비디아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이후 뜀박질을 하기 시작해 주가가 처음으로 400달러를 넘어서며 반도체 관련주 중에서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점이 부담이 되어 다시 4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해서 오르면서 400달러 회복과 함께 시가총액도 1조500억달러를 찍었다.
엔비디아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주당 순익 1.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의 예상치였던 92센트를 웃돌았다. 매출 역시 71억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65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자 주가는 곧바로 큰 폭으로 날아올랐다.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401달러로 연대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비중이 높은 엔비디아가 순식간에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자 경계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돌풍은 기본적으로 작년부터 불기시작한 챗GPT 열기에 힘입어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급증에 따른 것이지만 주가급등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 요지였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엔비디아가 400달러를 넘어서자 “주가가 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5월 시가총액이 2480억달러 불어나 시가총액 증가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엔비디아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 알파벳, 아마존에 이어 6위로 껑충 뛰었다. 7위 버크셔헤더웨어와는 시가총액에서 230억달러 이상 격차를 벌렸다. 미국에서는 5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