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 커…전망치 상향 종목 주목"<유안타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시의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내고 "지난 4일 기준 유니버스200종목(유안타증권 자체 선정 업종별 대표주) 중 103개 종목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며 "대형주 중심으로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절반 넘는 기업의 실적발표가 완료되면서 실적시즌은 후반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이 삼성전자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시작되기는 했지만, 이후 발표된 종목들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다수 웃돌면서 1분기 실적시즌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실적발표를 완료한 종목들의 전망치 달성률은 120.8%며, 어닝 서프라이즈는 60.2%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분야별로는 경기소비재와 산업재, 소재가 120%에 달하는 전망치 달성률을 기록했고, 자동차 업종의 호실적도 증시 전체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고 있다"며 "IT 섹터의 적자 폭도 예상보다 작게 발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타나며 이익 사이클의 부진도 예상보다 많이 완화됐다"며 "실적시즌이 진입하며 주가도 다시 실적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당일 기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04%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종목의 평균수익률(-2.24%)을 크게 웃돌고 있다.
그는 "어닝 서프라이즈의 정도가 강할수록 주가 흐름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펀더멘탈이 주가에 주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1분기 실적시즌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긍정적인 것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향후 분기별 전망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실적시즌은 그동안의 전망치가 다소 과도하게 하향 조정돼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실제로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조금씩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1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니버스200의 이익조정비율도 지난달을 저점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전망치 회복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에 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2∼4분기 영업이익 기대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기업으로 △삼성중공업(010140) △대웅제약(069620) △LIG넥스원(079550) △HD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 △더존비즈온(012510) △SK이노베이션(0967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HD현대건설기계(267270) △LG화학(051910) △두산밥캣(241560) △기아(000270) △하나투어(03913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