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4.27 09:14 ㅣ 수정 : 2023.04.27 09:14
"방산·엔터 강세…미디어 부진"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방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 중 미국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내고 "윤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 국빈방미 이후 약 11년 반 만에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는데, 이후 양국 간 투자 업무협약 및 미국기업의 국내 투자 소식이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정치적 의견이나 평가는 제외하고 발표된 사실 자체와 주식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고, 한미협력 관계가 지속 강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는 효과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는 늘 경제와 안보였으며, 실제로 지금까지 총 7회의 한국 대통령 국빈방미에서는 항상 같은 키워드가 나타난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방미 일정 중 넷플릭스의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투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투자계획 발표와 첨단산업 및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23건의 업무협약 체결이 이어졌다"며 "대통령실에서는 올해 중 추가적인 투자 발표도 기대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빈방미를 두고 주식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위산업에서 가장 강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으며, 엔터·미디어 업종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 연구원은 "한미 동맹 강화와 관련돼 한국의 우크라이나 방위 지원이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연초 상장된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는 30%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 방산 기업들의 주가는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을 꽤 강하게 반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엔터 업종도 연초 이후 3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디어 업종은 부진한 상황"이라며 "넷플릭스의 투자 발표에도 이렇다 할 반등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4년간 3조3000억원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도 중기적으로 안정적 투자가 계획된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FDI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에 유입되는 FDI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중 갈등이 시작된 2018년 이후로는 중국을 넘어섰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 볼 만한 요인은 국내로 유입되는 FDI인데, 과거에는 미국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면 2000년 이후로는 20%대 전후로 유지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달 발표된 1분기 FDI동향에서는 미국의 투자가 전 분기 대비 5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대통령실 발표대로 미국기업들의 추가 투자 발표가 이어져 국내 FDI 중 미국 비중이 점차 늘어난다면 아주 장기적으로는 달러의 안정적 공급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