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지난 1분기 코스닥시장에서 나타난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대표지수를 각각 동일가중과 기존의 시총 가중지수로 상대강도를 나타내보면,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에서 더욱 동일가중지수가 부진하다"며 "이는 시총 상위 지수 내에서도 시총상위 종목으로 자금이 몰려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하지만 점차 쏠림현상이 완화되기 시작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테면 올해 1분기 증시에서는 2차전지 업종과 이외 업종간 수익률 격차가 컸는데, 이달 들어서는 건강관리나 엔터·미디어 등 다른 업종들의 강세도 2차전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월간 수익률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 속한 종목 중 코스닥지수보다 수익률이 높은 업종의 비율이 낮아지는 것을 쏠림이라고 가정할 경우,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는 지난 2월 기록한 22.7%로 가장 쏠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치 역시 24.1%로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이달 들어서는 해당 수치가 33%대로 올라서며 다소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수준도 2018년초 제약·바이오 붐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유행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열풍 이후 최저 수준임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쏠림은 완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즉 이번 2차전지 중심의 코스닥 쏠림현상은 역대급으로 몰렸던 수준이라는 의미고, 이제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쏠림현상이 완화되는 국면에서는 코스피의 상대강도가 회복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쏠림현상이 완화된다는 것은 주도주가 무너져 수평을 맞추거나, 다른 업종들로 매수세가 확산돼 레벨을 맞추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후자일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이익에 대한 추정치는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반등 강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더라도 방향성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반도체 업종의 사례를 들 수 있다"며 "2차전지와 영업이익률 격차가 더 이상 확대되고 있지 않으며, 다른 업종들로 온기가 확산돼 쏠림이 완화되는 건전한 쏠림 완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