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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끊이지 않는 ‘안전’ 잡음…이번에 ‘유도로 정지선 침범’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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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4.22 05:00 ㅣ 수정 : 2023.04.22 05:00

대한항공, 대기선 넘어 정지해 자칫 에어부산 항공기와 충돌할 뻔
대한항공 여객기 운항승무원-관제탑 '소통오류' 가능성도 제기
대한항공 "에어부산 이륙 할주로 침범 안해" 해명…국토부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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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항공]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대한항공 여객기가 정지선을 넘어 멈추는 상황이 발생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자칫 타사 항공기와 부딪히는 위험천만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만큼 구설수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는 탑승객 안전과 연관돼 있는 데다 대한항공은 최근 1년 새 크고 작은 안전사고 관련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국토부)는 피해는 없지만 위험한 상황으로 인지된 만큼 대기선 침범 경위 등을 엄중하게 조사한다고 밝혀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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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추적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에 포착된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여객기. (왼쪽부터) 유도로에 진입한 대한항공 여객기와 이륙 과정에 있는 에어부산 여객기. 거리가 가까워지며 마치 두항공기가 겹쳐보이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사진 =  ‘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20일 국토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1시경 대한항공 KE1118 항공기와 에어부산 BX8027 항공기가 자칫 충돌할 뻔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대한항공 항공기는 김포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유도로 대기라인을 넘어 정지했다. 비슷한 시간 대기선 앞 다른 활주로에는 에어부산 BX8027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행히 대한항공 정지선 침범이 확인된 즉시 관제사가 정지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장면은 항공추적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에서 에어부산이 대한항공기 머리 위로 날아가면서 마치 두 항공기가 겹쳐 보이는 듯 포착됐다. 

 

그리고 이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하마터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에어부산 여객기는 정상 이륙 허가를 받고 비행을 시작했지만 대한항공 여객기 운항승무원과 관제탑 사이에 소통오류가 발생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관제탑과 운항승무원 사이에 소통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제보된 영상과 달리 당사 항공기 동체는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하는 활주로에 침범한 적이 없다”며 “당시 활주로에서 엣지에서 70여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대기 라인을 지나쳐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간에서 우려하는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희박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운항 승무원과 공항 관제사 간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해서는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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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이번 대한항공의 유도로 정지선 침범 논란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탑승객 안전 때문이다. 실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만약 두 항공기가 실제 부딪혔다고 가정하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안전 관련 이슈로 여러 번 도마에 오르며 집중 조명을 받아왔다.

 

이를 보여주듯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 투루키에 이스탄불에서 출발한 인천공항행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비상착륙했으며 9월에는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이동하던 중 다른 항공기와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필리핀 세부에서 불시착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달 인천공항을 이륙한 호주행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회항한 바 있다. 

 

또한 대한한공은 국토부가 최근 공개한 우리나라 11개 항공사 대상 ‘2022년 항공사별 안전수준 평가’ 결과에서도 평균 이하를 기록하는 치욕을 맛봤다.  미주 노선 운항 국적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한항공만 평균치를 밑돌았다.

 

업계의 관계자는 “다행히 별다른 문제 없이 넘어가긴 했지만 착륙 중 조금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면 항공기끼리 부딪힐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만일 부딪혔다면 (에어부산) 항공기에 속도가 붙은 상태이기 때문에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사고 경위는 관계 부처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최근 대한항공은 안전 관련 이슈가 많았다 보니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지선을) 침범했다는 건 항공기가 제일 빠른 속도를 내서 뜨기 직전에 끼어든 것이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으로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과거에 기체와 엔진결함 등 문제가 여러 번 있었다 보니 더 이목이 모아지는 거 같다”며 “아직은 민간항공추적시스템상 자료로 얘기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부처에서 실제 침범 유무와 정도를 정확히 규명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포공항을 담당하는 국토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은 상황 발생 당시 관제에 오류가 있었는지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항공안전장애 의무보고를 접수했으며 사실 조사 결과에 따라 항공안전법 등 관련 법령 위반이 확인되면 엄중 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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