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29 08:45 ㅣ 수정 : 2023.03.29 08:45
"달러 악세·美 주택 임대료 둔화 등은 긍정적"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29일 한국 증시가 소폭 하락 출발한 뒤 마이크론의 영향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간밤 미국 증시는 은행 리스크 완화에도 실적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오는 양상을 보였다"며 "특히 디즈니가 메타버스 사업부를 폐지하자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는 등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업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나스닥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상승세를 보이던 금융주도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의 규제 강화 언급 등으로 하락 전환해 지수에 부담을 줬다"며 "다만 미 증시는 장 마감을 앞두고 달러 약세 등을 기반으로 낙폭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밤사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2%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6%와 0.45%씩 떨어졌다.
디즈니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사업부 폐지를 발표했는데, 이에 주가는 0.84% 내렸다. 또 다른 메타버스 관련주인 메타(1.06%)와 엔비디아(0.46%), 로블록스(0.99%)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1개월 간 상승폭이 컸던 AMD(2.12%)를 비롯해 알파벳(1.40%)과 마이크로소프트(0.42%), 애플(0.40%) 등의 매물도 출회됐다.
테슬라는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GM과 더불어 테슬라에 대해서도 중국의 강제 노동 관련 정보 요구가 있었다는 소식이 나오고, 규제 당국이 테슬라 모델X SUV 안전벨트에 대한 예비 조사를 착수하자 하락 전환했다. 테슬라와 GM은 각각 1.37%와 0.67%씩 내렸다.
정규장에서 0.85% 하락한 마이크론은 장 마감 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수급 균형 개선 전망이 나오며 시간외 장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가운데 그동안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 및 대형 기술주가 부진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와 미국 주택 임대료 둔화 등으로 인한 향후 물가 하방 압력 강화,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종료에 대한 기대 등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이크론이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재고 개선과 수급 균형 기대를 언급해 시간외 장에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우호적"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한 이후 마이크론의 영향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