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2.21 08:31 ㅣ 수정 : 2023.02.21 08:31
"美 경기, 低신용·소득층 위주 경기 둔화 압박 커져"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21일 한국 증시가 약 0.3% 하락 출발한 이후 종목별로 차별화된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간밤 미국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유럽 증시는 변화가 제한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며 "유럽 증시가 최근 급등을 보였던 만큼, 차익을 위한 매물도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대체로 원자재 업종이 관련 품목 강세에 힘입어 상승을 주도했다"며 "반면 최근 상승폭이 컸던 소비재나 산업재, IT 등의 업종에서는 부진하는 등 업종별로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더 많은 미국인들이 자동차 할부금을 내지 못하는 등 질적으로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밤사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저신용자에 제공되는 자동차 대출 중 9.3%가 30일 이상 연체되는 등 연체율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저신용자 및 저소득층 중심으로 경기 둔화 관련 압박이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고용 불안이 확대될 경우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게다가 세금 납부를 앞둔 3~4월에는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저조한 경향을 보이는데, 이 가같은 연체가 확대될 경우 증시 활동이 더 위축돼 개인 위주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테슬라나 아마존, 애플 등 종목군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밤사이 유럽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경기소비재와 기술주, 산업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고, 원자재 업종 중심으로는 강세가 나타나는 등 업종 차별화 특징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날 한국 증시도 유럽 증시와 유사하게 차별화 속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경기가 견조한 가운데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경기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이는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모두 고려할 시 오늘 한국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해 종목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