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24 08:54 ㅣ 수정 : 2023.03.24 10:18
"간밤 美 증시 반도체 강세는 긍정적"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24일 한국 증시가 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종목에 집중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간밤 미 증시는 전날 있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인한 하락을 뒤로 하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다"며 "특히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끝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영란은행(BOE) 통화정책 등으로 달러 가치가 6일 연속 약세를 보이자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커지며 나스닥이 한때 2.5% 급등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하지만 장중 달러화가 강세 전환하고 여전히 지속된 지역은행 급락 등에 매도물량이 나타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며 "옐런 장관이 예금 보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이후 주가지수가 재차 반등하는 등 장중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3%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0%와 1.01% 올랐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73% 뛰었다.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컨퍼런스 'GTC'가 개최된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 니드햄이 엔비디아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반도체 관련주 AMD도 2.77% 상승한 가운데, 마이크론은 시장에서 반도체 업황 바닥 신호가 나타나며 매수세가 유입돼 5.45% 올랐다. 미국 대표 반도체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67% 뛰었다.
넷플릭스는 광고를 탑재한 가격 인하 정책 출시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 이상 늘었다는 소식에 9.01% 급등했다. 알파벳(2.16%)과 메타(2.24%), 스냅(3.08%) 등은 중국 회사가 운영하는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 틱톡의 추쇼우즈 최고경영자(CEO) 의회 증언을 앞둔 가운데, 미 정부가 틱톡 판매를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일제히 상승했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가 장중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지역은행 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돼 매도물량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향후 경기 침체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GTC 컨퍼런스 이후 여러 IB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엔비디아가 상승하고,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로 마이크론이 상승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출발한 이후 주요 이슈들을 소화한 뒤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수보다는 종목에 집중하는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