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넥슨·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넷마블, 올해 '신작'과 '해외진출'로 승부수

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2.18 05:00 ㅣ 수정 : 2023.02.18 05:00

넥슨·카카오게임즈, 신·구 IP 흥행에 역대 최고 매출
신작 없는 데브시스터즈·펄어비스는 적자 전환
올해 화두는 신작 공개…’TL’ ‘P의 거짓’ 베일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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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대기업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사옥 전경 [사진= 각 사 제공]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게임회사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로 접어드는 가운데 지난해 대형 게임사는 대체적으로 실적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동반 상승했다. 이는 신·구 지식재산권(IP) 흥행이 조화를 이룬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넷마블과 펄어비스, 컴투스, 데브시스터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넷마블은 신작 흥행에 실패했고 펄어비스와 데브시스터즈는 신작을 공개하지 못했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 투자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올해 게임회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게임 개발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작의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으며 기존 IP의 해외 진출도 모색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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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사 신작 발표 일정 [편집=이화연 기자]

 

■ 엔씨 ‘TL’부터 네오위즈 ‘P의 거짓’까지…신작 개봉박두

 

올해 게임회사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최근 몇 년 간 강조한 신규 사업보다 게임 본업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 ‘TL(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네오위즈 ‘P의 거짓’ 출시 시점이 확정됐고 펄어비스도 ‘붉은사막’ 개발을 올해안에 마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신작 흥행이 지난해 게임회사 실적을 좌우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맏형 넥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3946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29%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13% 늘어난 9952억원이다. 넥슨은 신작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과 ‘히트2’가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기존 타이틀 ‘메이플스토리’ ‘FIFA 온라인 4’이 여전히 인기를 끌며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넥슨은 상승세를 이어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정규 시즌을 다음달 9일 시작한다. 이후 ‘프라시아 전기’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모바일’ ‘워헤이븐’ 등 다채로운 신작이 등장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도 기존작 ‘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과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의 쌍끌이 효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거뒀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477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13%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59% 늘어난 1777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출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이 초반부터 흥행가도를 달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여기에 1분기 ‘아키에이지 워’, 2분기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3분기 ‘가디스 오더’가 차례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오딘의 일본·북미·유럽 지역 진출과 에버소울의 일본 지역 출시도 올해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이 없지만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리니지W’가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올해 개발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PC·콘솔 게임 TL을 상반기 중에 선보여 IP 다변화를 추진한다. 이밖에 난투형 대전액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퍼즐 등 다양한 장르 신작이 대기 중이다.

 

네오위즈도 ‘고양이와 스프’ ‘브라운더스트’ 등 기존 IP 효과로 지난해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해 12.8% 늘어난 2946억원,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6.4% 증가한 226억원이다.

 

이에 힘입어 네오위즈는 올해 3분기에 PC·콘솔 게임 P의 거짓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P의 거짓은 올 여름 한국외에 다른 나라까지 포함하는 글로벌 동시 출시 계획을 마련했다.  P의 거짓은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했으며 ‘지스타’에서 진행된 시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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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올해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 'TL', 네오위즈 'P의 거짓', 넷마블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 [사진=각 사 제공]

 

■ 넷마블 ‘나혼렙’, 펄어비스 ‘붉은사막’으로 도약 꿈꾼다

 

반면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3N’ 한 축을 맡고 있는 넷마블은 지난해 신작 지연과 출시작 흥행 부진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2조6734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104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넷마블은 올해 총 9종류의 신작을 선보여 위기에서 탈출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그랜드크로스 W △신의탑: 새로운 세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 △원탁의 기사 △세븐나이츠 핑거(가제) 등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2' 출품작이었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하이프스쿼드’도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 이후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신작 개발이 지연된 펄어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2021년과 비교해 61.4% 감소한 166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매출은 3860억원으로 2021년 대비 4.4% 줄었다.

 

펄어비스는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대표작 ‘검은사막’을 안정적으로 서비스 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신규 IP ‘붉은사막’ 개발을 올해 하반기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붉은사막은 애초 지난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이 미뤄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영업손실 2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신규 IP ‘데드사이드클럽’이 1분기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쿠키런’ 단일 IP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호조를 거둔 업체를 보면 기존 타이틀 매출이 견고한 가운데 신작 효과가 반영된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오는 3월 중국 시장 개방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올해 신작 역시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기획에 집중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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