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음료·소주시장서 존재감 뿜뿜…설탕 뺀 '제로 마케팅' 적중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펼치고 있는 '제로 마케팅'이 음료와 주류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박에 사로잡으며 제대로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따라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제로슈거(Zero Sugar) 소주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실적개선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1~3분기 탄산음료 매출은 제로 탄산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제로 제품 3종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일상생활에서 칼로리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음료에 대한 선호도 증가에 맞춰 지난해 10월 홍차음료 브랜드 '실론티 레몬 제로'를 선보였다.
이번 실론티 레몬 제로 출시로 29년 만에 칼로리 부담 없이 '실론티 레몬'의 스리랑카산 홍차잎에서 추출한 홍차 본연의 깊은 맛과 상큼한 레몬향의 조화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해 6월 롯데칠성음료는 공부·업무·운동·야외활동 등을 에너지음료를 음용하는 상황이 세분화되고 있고, 해당 소비층은 칼로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점에 주목해 국내 최초로 제로 칼로리 에너지음료 '핫식스 더킹 제로' 제품을 내놓았다.
핫식스 더킹 제로는 2010년 출시돼 국내 대표 에너지음료로 성장한 '핫식스'의 제조 노하우가 담긴 제품으로, 과라나 추출물, 마카 추출액, 타우린 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샤인머스켓향과 리치향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맛을 제로 칼로리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칠성음료는 같은 해 4월 '탐스 제로' △오렌지향 △레몬향 △사과키위향 등 3가지 맛을 출시하고 1700억원 규모의 탄산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호도가 높은 과일을 선택해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출시한 제품이다. 탄산음료의 주요 타깃인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춰 탄산가스 볼륨을 높여 청량감을 강화했다.
콜라 시장에서도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제로 슈거 라임'이 선전을 펼치고 있다. 콜라 시장에서 만년 2위로 인식되던 펩시는 펩시제로 슈거 라임을 내세워 90%가 넘던 코카콜라의 점유율을 50%대까지 떨어뜨렸다.
지난해 7월에는 여름 성수기에 맞춰 아이유 이미지를 담은 한정판 '펩시 제로슈거'를 출시한 바 있다. 2021년 선보인 펩시 제로슈거는 출시 1년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랑 3억1000만 캔을 돌파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탄산음료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제로 칼로리 트렌드가 다양한 식음료 제품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는 제로 음료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유성탄산음료 1등 '밀키스'와 '2% 부족할 때 아쿠아' 제로 칼로리 제품을 출시해 제로 음료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주류 제품의 제로 마케팅도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했다. 이는 2006년 '처음처럼' 출시 이후 16년 만에 선보인 제로슈거 소주다. 처음처럼 새로는 기존 소주 제품과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소주로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으며 영양성분 표시도 적용했다.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한지 100일 만에 3000만병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같은 추세라면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롯데칠성음료는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새로구미'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프로모션 강화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밖에도 롯데칠성음료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음주 문화와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홈술·혼술 문화 확산에 따라 성장하고 있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한 바 있다.
이 같은 제로 마케팅 덕분에 롯데칠성음료의 2022년 4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롯데칠성 연결매출액은 6582억원,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8%, 34.4%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호실적 이유에 대해 "높은 기저 부담에도 탄산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11.4% 오르면서 음료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처음으로 소주 '새로'의 분기 온기 실적이 반영됐고, 청주 와인 스피리츠 등 매출이 성장하면서 주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5%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처음처럼 새로'는 최근 소비시장의 새로운 주체로 떠오른 MZ세대의 새로운 음주 문화인 헬시 플레저를 반영한 것"이라며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